조희연 서울교육감이 10일 서울 세종로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시의회 제268회 정기회 개회식에 출석해 본회의 방청 온 포이초등학교 학생들을 향해 브이를 그리고 있다. /사진=뉴스1
◇조희연의 미래교육 3대 원칙, 기존 정책 '재탕'=조희연 교육감은 29일 오후 2시 서울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 교육감은 "세월호 참사 이후 '오직 한 사람(Only One) 교육'을 위해 힘써왔다"며 "앞으로 2년간은 알파고로 대변되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와 지구촌시대의 새로운 세계사적 국면에 조응할 수 있는 미래교육을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이들 정책이 완전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조 교육감이 폐지하겠다는 공모사업은 학교당 100만~200만원씩 지급되는 소규모 사업 11개를 말하며, 학교형태를 바꾸는 핵심 정책인 혁신학교 공모사업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시교육청이 교육협치 사업으로 꼽은 서울형혁신교육지구와 마을결합형 사업은 조 교육감이 올 3월 박원순 서울시장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교육협력사업 추진 계획'에 포함돼있다.
◇과오에 대해선 '묵묵'… 자화자찬 성과 발표=서울시교육청이 배포한 취임 2주년 발표 자료에 조 교육감이 이행하지 못한 공약이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던 사건에 대한 반성은 언급되지 않았다.
조 교육감은 2014년 선거 당시 자사고, 국제중 등 학생 선발권을 가진 학교를 일반학교로 전환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실제로 조 교육감은 취임 첫해에 자사고 8곳을 무더기로 지정취소 시켰으나 교육부가 이를 저지하는 바람에 2곳을 제외한 나머지 6개교의 지정취소를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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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와 서울시교육청의 신경전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일정 기준을 넘은 자사고에만 선발권을 주고 자기소개서 제출도 2차 전형 합격자에게 한하자고 하자 자사고들은 반박 자료를 내고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한 상태다.
음주로 물의를 빚었던 A감사관 사태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모 공립고교에서 일어난 연쇄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던 A 감사관은 음주 상태에서 조사를 진행한 일로 인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A 감사관은 현재 시교육청에 소청을 제기한 상태다. 공석인 감사관 자리를 메우기 위해 채용한 신임 감사관 예정자는 과거 민주노동당 당적을 가졌던 이력 때문에 중립성 문제가 도마에 오른 상태다.
이밖에도 조 교육감이 당선 공약으로 언급했던 학생균형배정제 도입, 학급당 학생수 감축, 영훈국제중 지정 취소, 공립유치원 확대, 기간제 교사 처우 개선 등의 진행 상황도 언급되지 않았다.
한 교육계 인사는 "조희연 교육감이 지난 2년 간 공판 문제에 얽혀 본인이 하고 싶었던 정책사업을 강하게 추진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진보 인사 특유의 특징있는 정책이 없었기 때문에 다음 교육감 선거 때 조희연 교육감이 출마한다고 해도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