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최근 칼럼에서 언급한 일부 공기업에서 'NCS불패노트' 평가 근거를 설명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기관 측 주장은 '우리가 취준생들에게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실제 평가 시에는 등급 구분을 하지 않으며 영어 성적은 공고 낸 내용 외에는 별다른 제한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되물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왜 그 내용을 취준생들한테 공개하지는 않는 거지요?'
정확한 평가기준을 공개해야 취준생들이 불필요하게 영어점수를 올리거나 자격증을 따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지원자들이 시간과 비용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가이드를 마련하자는 것이 NCS 도입의 목적이다.
열린채용지수 : ★★★ 기회확장성 지수 : ★☆☆ 체감NCS도입 지수 : ★★☆
▷열린채용 지수: 학력·연령·성별·어학제한이 없는 탈스펙 전형이다. 그런데 사실 많은 기업들이 탈스펙 전형을 강조하면서 실제 입사지원서에는 관련 항목이나 어학 점수를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서울특별시시설관리공단은 채용공고에 필기전형 이전 서류심사 요건을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다. '자기소개서 검증 결과 불성실 기재자로 확인된 자를 제외하고, 응시자격요건 충족자 전원에 대해 시험기회를 부여한다.'
지원하는 사람에게는 모두 기회를 주겠다는 이야기이니 그야말로 열린 채용이다. 이어지는 필기시험은 각 분야별로 응시과목과 배점들이 나와 있고, 어떤 점수를 기준으로 몇 배수를 선발하는지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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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확장성 지수: 지역이 서울시이기 때문에, 지역인재에 대한 쿼터를 배정하지 않는 것이 지방 인재를 배려하는 길이기는 하다. 별도 서류심사가 없는 반면 장애인 같은 취업 약자들에 대한 배려 역시 보이지 않는다. 취업 약자들에게 동일선상 경쟁은 힘들 수 있기 때문에 할당제 같은 소수자 배려가 필요하다.
▷체감 NCS도입 지수: 직무에 대한 상술이 빠져 있어 아쉽지만, 어차피 다른 공기업들도 NCS사이트의 직무기술서를 링크만 해서 제시하는 마당이니 큰 결함이라고 할 수는 없다. 대신 정확한 선발 기준과 수치공개, 온라인 설명회를 통한 실시간 질의응답 등 다양한 채널에서 취준생에게 정보를 제공하려고 신경 쓰는 것이 느껴진다.
자기소개서 작성요령에 '특정 학교명 등 기재 금지'라고 명시해, 철저한 블라인드 면접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짐작하게 한다. 말로만 블라인드라고 외치는 기업들에 비해 이런 공고 상의 문구 하나가 취준생에게는 '내가 나온 학교 이름을 가지고 불이익을 받지는 않겠구나'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