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훈학 한국가구 (4,260원 ▼25 -0.58%) 대표가 오랜만에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 28일 열린 프랑스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로쉐보보아'의 국내 출시 간담회에서다. 가구 및 유통업계 관계자들 앞에서 직접 프리젠테이션까지 했다.
최 대표에겐 이례적 행보다. 2세 경영인인 그는 인터뷰 등 대외노출엔 손사래를 치는 경영인으로 유명하다. 이는 한국가구가 지난 50년 동안 추구한 '가구의 가치는 말이 아니라 품질로 보여준다'는 전통과 맥을 같이 한다.
한국가구는 현재 일부 프리미엄 호텔이나 고급 사무실용 가구를 주문 제작하는 한편, 해외 가구 브랜드도 유통하고 있다. 미국 랄프로렌, 이탈리아 카르텔, 독일 도미실 등 10여개가 넘는 유명 브랜드 가구를 수입·판매하고 있다.
최 대표는 "요리를 보여주는 '쿡방'(요리하는 방송)에 이어 '집방'(집 꾸미기 방송)이 유행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요리를 준비하는 과정처럼 집을 하나하나 꾸미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자유롭고 창의적인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로쉐보보아는 쇼룸에 전시된 소파, 테이블 등 대부분의 제품이 모듈식으로 100% 맞춤제작이 가능하다. 마음에 드는 소파를 고른 뒤 가죽이나 패브릭, 길이추가 등을 할 수 있는 것. 약 150가지 가죽과 패브릭 재질 중에 알맞은 조합을 고른 뒤 프랑스 본사에 주문생산하는 체계다. 최 대표는 "실제로 구매한 고객의 50%는 맞춤형 제작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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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유럽의 하이엔드 가구라고 하면 그저 비쌀 것으로 오해하지만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나의 집을 어떻게 하면 나만의 스타일로 꾸밀까’하는 아이디어를 주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가구가 로쉐보보아에 거는 기대도 크다. 최 대표는 논현동 가구거리에 위치한 한국가구 사옥의 1층을 리모델링하면서 건물 외벽의 대형 간판을 아예 '로쉐보보아'로 바꿨다. 최 대표는 "회사의 비전을 매출목표와 같은 숫자로 말하기보다는 앞으로도 회사 가치를 지키며 신용과 품질에 기반을 둔 '한국가구'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약속으로 대신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