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경기회복 기대감, 금리 인상 공포 눌렀다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5.2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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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경기회복 기대감, 금리 인상 공포 눌렀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기준금리 인상 공포를 이겼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례적으로 6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가 상승한데 대한 월가의 평가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8.96포인트(0.43%) 상승한 2099.0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4.93포인트(0.25%) 오른 1만7873.22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1.74포인트(0.65%) 상승한 4933.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옐런 의장은 하버드대학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FRB가 점진적이고 조심스럽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며 "이 다음 몇 달 동안 이런 움직임은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6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존 브레디머스 부사장은 “증시와 채권시장을 보면 투자자들이 경제에 대한 전망을 소폭 상향 조정했음을 알 수 있다”며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평가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바뀌지 않았고 FRB 역시 그렇게 많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버트 W 베이어드의 마이클 안토넬리 중개인은 “옐런 의장의 발언은 최근 FRB 정책위원들의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시장이 옐런 의장의 발언에 크게 반응하지 않은 것은 다소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S&P500지수가 2100선을 넘기 전에는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 투자자들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점 더 높게 보고 있다. 연방기금 선물 거래에 반영된 6월 금리 인상 확률은 한 달 전 13%에서 30%로 높아졌다. 7월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같은 기간 28%에서 62%로 상승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스텁스 전략분석가는 “추가 금리 인상을 막을 수 있는 요인이 별로 없다”며 물가상승률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금융시장 상황이나 고용시장 등 모든 면에서 “파란불이 켜졌다”고 진단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0.5%에서 0.8%로 상향 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9%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4월 이후 경기지표는 대부분 개선되고 있어 2분기 성장률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2분기 경제성장률을 2.5%로 예상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2분기 성장률을 2.9%로 보고 있다. 1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다음달 28일에 발표된다.

하지만 증시가 앞으로 계속 상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보스턴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브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리가 조만간 인상된다면 달러가 계속 오를 것이고 이는 다국적 IT기업들에게 타격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하고 지수가 새로운 고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국내 경제가 좀 더 반등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USAA 인베스트먼트 솔루션즈의 밥 랜드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당분간 증시가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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