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해도 CJ·오뚜기 들고있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6.05.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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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코리아 펀드… 현금 버는 수위권 기업, 1인 가구·간편식 확대 등 시장도 창출

올 들어 수익률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메리츠자산운용이 대표펀드인 메리츠코리아 펀드 보유 종목 중 CJ, 오뚜기, BGF리테일 등 주가가 급락했던 기업들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해당 기업들이 현금을 확실히 벌어들이는 업종내 수위권 기업인데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능력도 탁월한 점을 주로 꼽았다. ☞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급락해도 CJ·오뚜기 들고있는 이유는…


26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코리안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20일 기준)은 -8.78%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0.70%)과 비교해도 훨씬 떨어지는 성과다.



이같은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는 메리츠자산운용은 펀드 편입 비중이 높은 종목 가운데 올 1분기에 큰 폭의 주가하락률로 펀드에 손실을 끼친 기업들에 대해 펀드 판매사측에 투자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메리츠자산운용의 주식 손바꿈 빈도(매매회전율)는 1%대로 운용업계 최저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주가가 30% 이상 빠진 CJ (122,000원 ▼500 -0.41%)에 대해선 주요계열사인 CJ E&M (98,900원 ▲2,200 +2.3%)의 드라마 판권상각, CJ CGV (5,700원 ▼30 -0.52%)의 인수합병(M&A) 관련 변호사 비용, CJ제일제당 (337,000원 ▲4,500 +1.35%)의 인센티브 지급 등 일회성 이슈에 따른 실적 부진과 이재현 회장 일가의 상속 문제에 따른 불확실성 대두 등을 주가 부진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주요 자회사들의 주식만으로 8조5000억원의 지분가치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연간 그룹 연결매출에 대한 브랜드로열티와 주력 계열사들의 활발한 해외진출, CJ제일제당의 실적개선 기대감 등을 고려할 때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고성장 기대감에 10% 못미치는 영업이익 달성으로 차익실현 매출이 쏟아지면서 마찬가지로 주가가 30% 이상 하락한 오뚜기 (413,000원 ▼15,500 -3.62%)도 높은 시장 지배력과 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 연간 4~5%에 달하는 꾸준한 매출성장 및 안정적인 영업이익률, 1인가구 증가세에 따른 주력식품 고성장세 등을 보유 이유로 들었다.

보광계열 골프장 인수로 기업 지배구조 이슈가 발생해 주가가 급락했던 BGF리테일 (3,740원 ▲10 +0.27%)의 경우 '백종원 도시락'과 같은 가정간편식의 가파른 매출 성장률과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편의점 성장잠재력 등을 높게 평가했다.

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보유 종목에 대해 "과거 기준의 밸류에이션보다 앞으로 예상되는 성장을 고려했을 때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자본이익률(ROE)과 지속성장률이 높은 기업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사업경쟁력과 지배력이 우수하다"고 밝혔다.


메리츠코리아펀드는 지난해 탁월한 성과를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단숨에 설정액이 1조원이 넘는 공룡펀드로 우뚝섰다. 하지만 올 들어 성과가 부진하면서 4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고, 펀드의 현재가치인 순자산(1조4449억원)도 투자자가 자산운용사에 맡긴 투자원금인 설정액(1조6500억원)보다 쪼그라들었다. 순자산은 설정액에 운용수익을 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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