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연 큐리언트 대표이사
지난 24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큐리언트 (4,315원 ▼20 -0.46%) 본사.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신약 'Q301'에 대한 기술수출 협상 진행상황을 묻는 질문에 남기연 대표는 자신 있는 어조로 이 같이 답했다.
큐리언트는 당초 'Q301' 기술수출을 올 상반기 중에 마무리한다는 목표였다. 전 세계 영유아 인구의 20~30%가 앓고 있는 아토피성 피부염은 글로벌 시장 규모가 6조원 이상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현재 나와 있는 약물은 스테로이드제가 대부분으로 낮은 치료율과 부작용 탓에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태다. 그동안 'Q301'의 기술수출 기대감이 높아진 이유다.
'Q301'은 당초 아토피성 피부염의 여러 증상 중 가려움증 개선에 특화해 개발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5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 가려움증은 물론 홍반과 부종 등 아토피 피부염의 모든 증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피부면역체계 전체에 영향을 줘 부작용이 많은 다른 치료제와 달리 'Q301'는 아토피 질환에만 관여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아나코의 약물이 먼저 출시된다 해도 처방 환자군이 달라 충분히 차별화가 가능하다.
남 대표는 "대형 다국적 제약사를 비롯해 다양한 규모의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 협상 파트너별로 제각각인 협상 단계를 일정하게 맞춰 제대로 된 기술수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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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임상 2a상이 종료된 현 시점에서 기술수출 규모는 예상하기 힘든 단계까지 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상 2a상 종료 전에는 2000~3000억원 수준의 기술수출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아나코 이상의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아나코는 최근 아토피 치료제 개발을 바탕으로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에 6조원 이상 가격으로 인수됐다.
남 대표는 "올해 안에 'Q301' 기술수출 협상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Q301' 기술수출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현재 진행 중인 내성암 항암제 등의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