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법정관리시… 금융권, 1조원 이상 추가 충당금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6.05.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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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이 로열더치셸사로부터 수주한 6500㎥(입방미터)급 LNG벙커링선의 이미지./사진=STX조선해양STX조선해양이 로열더치셸사로부터 수주한 6500㎥(입방미터)급 LNG벙커링선의 이미지./사진=STX조선해양


STX조선해양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으면 금융권은 1조원 이상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등 채권단이 STX조선해양에 제공한 대출과 지급보증은 총 5조8000억원이다. 이중 채권단이 2013년 자율협약 이후 제공한 대출과 지급보증은 4조2800억원에 이른다.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에 제공한 대출과 지급보증에 대해 '고정'이나 '회수의문'으로 분류해 충당금을 쌓아놓았다. 하지만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추가적으로 충당금을 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채권단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선수금환급보증(RG) 대부분에 대해 충당금을 쌓아야할 전망이다. 법정관리에 가면 RG콜(선수금환급 요구)가 발생해 은행들이 선주에게 선수금을 대신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채권단은 건조중인 배를 인계해 RG를 해소한 후 법정관리를 신청하자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선주 입장에서 저가로 발주하는 등 배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면 RG콜을 하지 않겠지만 해운시장이 좋지 않고 배를 굴릴 곳이 없다면 돈을 돌려달라고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출에 대해서도 추가 충당금 부담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STX조선해양 대출을 '회수의문'으로 분류했더라도 최소 비율로 충당금을 쌓을 수 있었지만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파산'까지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담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출에 대해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실제로 NH농협은행은 지난 1분기말 STX조선해양의 여신을 '회수의문'으로 분류했지만 충당금은 전체 대출과 지급보증액 1조3200억원의 절반인 6500억원에 불과하다. 채권단 관계자는 "법정관리가 결정되면 추가적으로 충당금을 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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