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SC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 점포 매각을 비롯한 자산유동화 전략을 검토·추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홈플러스가 5개 점포에 대해 세일스앤리스백(SLB·매각 후 재임차) 방식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있다.
홈플러스가 국내 일부 점포에 대한 SLB 추진 외에도 향후 추가적인 현금흐름 개선 작업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9월 PEF(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7조2000억원에 매각된 홈플러스는 최근 실적 부진 등으로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는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높여 더 높은 가격에 되팔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실적 부진과 투자 확대까지 겹치며 홈플러스의 현금흐름은 눈에 띄게 악화했다. 17기 기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613억원으로 전년대비 58.9% 감소했고, 공구기구비품과 건설중인자산 취득 등 투자로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전년대비 86.7% 감소한 264억원이었다.
일각에선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조달한 인수금융을 일부 상환하기 위해 자산유동화를 추진하는 것이란 의견이 나오지만 MBK파트너스측에선 이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국내 점포 세일스앤리스백 추진과 관련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국내 점포 매각 등 자산유동화 전략을 추진하더라도 이는 홈플러스의 재무안정성 개선이나 투자 자금 마련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사모펀드의 경우 인수한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에 무척 신경을 쓰는 편인데 최근 홈플러스가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 차원에서도 자산유동화가 진행되는 측면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