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忍苦…단 하나의 인삼 제품 'CK'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6.05.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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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서 엠진바이오 대표 “CK 양산기술 확보…건강식품 이어 음료·화장품 상용화

"건강기능식품에 이어
구의서 엠진바이오 대표 / 제공=엠진바이오구의서 엠진바이오 대표 / 제공=엠진바이오


올 하반기에는 인삼 'CK'(Compound K, 컴파운드 케이) 기술을 응용한 음료수와 화장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구의서 엠진바이오 대표(47)는 정홍진 명예교수(연구소장)를 포함한 4명의 서울대 의대 교수진과 손을 잡고 2011년 3월 회사를 창업했다. 본사도 서울 종로 대학로에 있는 서울대 의대 암연구소에 뒀다. 엠진바이오는 생물전환기술을 활용해 식품(안전성) 및 의약품(흡수력)의 강점만을 살린 제품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 대표가 창업한 후 첫 번째로 도전한 분야는 인삼이었다. "인삼은 근지구력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암을 예방하는 등 다양한 의학적 효과가 검증됐다. 다만 인삼에서 약리효과를 내는 천연사포닌이 장에서 흡수되기 위해서는 기능성사포닌, 이른바 CK로 전환돼야 한다. 하지만 실제 천연사포닌이 CK로 전환돼 체내에 흡수되는 비율은 1% 미만에 불과하다. 이는 반대로 처음부터 CK로 된 제품을 섭취할 경우 이론적인 흡수율이 100%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구 대표는 정 연구소장 등과 함께 수년 동안 인삼에서 천연사포닌을 추출해 CK로 변환시킨 제품을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주력했다. 그 결과 올해 2월 첫 CK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회사를 설립한 지 무려 5년 만의 일이었다.



엠진바이오는 독자적인 CK 양산기술도 확보했다. 한번에 5∼7톤의 CK 물량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미국 바이오업체가 CK 제품을 10㎎당 440달러에 판매하는 데 반해, 엠진바이오는 같은 양을 10달러 이하에 공급할 수 있다.

엠진바이오는 CK 제품 판매망을 확장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서울과 경기 분당 등 서울대병원에서만 관련 제품을 판매해왔다. 이 과정에서 효능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중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음 달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온라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홈쇼핑 방송도 진행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할랄'(이슬람)과 '코셔'(유대) 인증 획득도 진행 중이다."

구 대표는 CK 기술을 건강기능식품에 이어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엠진바이오는 올 하반기 중 CK 기술을 응용한 스포츠드링크(음료)와 스킨케어(기초화장품) 제품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구 대표는 "올해 90억원 가량 매출액을 올리고 내년에는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목표"라며 "궁극적으로는 CK 기술을 이용해 만성피로증후군 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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