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오는 6일 열리는 당 7차대회 참가를 위해 북한 각 도당 대표자, 방청자 등 참가자들이 지난 2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사진=뉴스1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첫 뉴스인 오후 5시(평양시간·한국시간 오후 5시30분) 보도에 이어 오후 8시(한국시간 오후 8시30분) 보도에서도 당대회 관련 소식은 전하지 않았다.
5시 보도는 조국광복회 창건 80돌 맞이 기념우편 발행, 국제학술교류 행사 폐막식, 사리원시 선전농장 모내기로 채워졌으며, 8시 보도에서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각종 단체들이 꽃바구니를 바쳤다는 내용을 제외하고는 당대회 내용과 크게 관계없는 내용만 언급됐다.
대신 북한 매체는 '축제 분위기 띄우기'에 주력했다.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70일 전투 결과 공업생산액을 144% 초과 달성하고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공업생산이 1.6배 늘어났다고 선전했다. 또한 소형 핵탄두 개발과 핵공격 수단의 다종화 다양화 등이 7차 당대회의 선물이라고 언급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 만세'란 제목의 정론에서 "우리 당의 창건자이신 위대한 김일성동지, 우리 당의 영원한 총비서이신 위대한 김정일 동지를 높이 모신 영광의 대회장에 찬란히 빛나는 우리 태양 김정은동지를 이제 온 세상이 우러를 것"이라며 김정은 우상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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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의 당대회 보도도 극히 제한됐다. 북한은 이번 7차 당대회 선전을 위해 100여개 외신을 평양으로 불러들였으나 입장을 불허해 행사장 취재는 엄격히 통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취재진들은 당대회가 열리는 4·25 문화회관 근처까지 안내했으나 대회장 안으로 들어가거나 건물에 가까이 가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평양발 당대회 기사에서 "취재진의 사진·영상 촬영 또한 행사장으로부터 200m 밖으로 제한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신들도 "당대회가 개막한 것 같다"는 추측성 보도와 근처 분위기 전달만 하고 있다.
다만 영국 BBC 방송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개인 경호원이 행사장 밖에 줄지어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김 제1위원장이 행사장에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외신을 초청해놓고 취재를 제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은 1980년 제6차 당대회를 비롯해 당대회와 2012년 4월 제4차 당대표자회 등 주요 의사결정 회의를 생중계하기보다는 편집 후 사후 보도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제4차 대표자회에서 김정일이 영원한 총비서로, 김정은이 당 제1비서로 추대된 사실은 당일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 관영매체를 통해 짧게 언급되고 자세한 내용은 다음날 보도됐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7차 당대회 보도 제한은 전례를 따르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다만 과거와 달리 외빈도 초청하지 않고 진행되고 있어 '집안잔치', '깜깜이 당대회'란 지적이 나온다.
북한이 7차 당대회 보도에 유독 신중을 기하는 이유는 이날 북한의 정책과 노선 등 중요 사항이 결정되는 만큼 강점을 강조하고 약점을 가리는 취사선택을 통해 선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란 분석이다.
다만 북한은 지난해 10월10일 당창건 70돌 경축 열병식과 2010년 10월 당창건 65주년 경축 열병식 등 과시성 행사는 생중계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의 기념사도 실시간으로 전한 바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당대회 첫날인 이날은 김 제1위원장의 개회사로 당대회 시작을 알리고 당 중앙위원회의 사업총화 보고와 토론을 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제1위원장은 총화 보고를 통해 제6차 당대회 이후 핵-경제 병진노선을 통해 '우리식 사회주의'를 굳게 지켜왔다고 밝혔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날인 7일엔 당 중앙검사위 사업총화 보고와 당규약 개정 토의, 결정서 채택 및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북한이 당규약 개정을 통해 '핵보유국'을 명시할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