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17 완패를 당했다. 선발 이성민은 5회를 책임지지 못한 가운데 11실점을 기록했고, 타선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6연패 늪에 빠졌다. 더군다나 어린이날을 맞이해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 앞에서 볼썽사나운 벤치 클리어링까지 연출하는 등, 경기 내외적인 측면에서 모두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롯데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지난 주말 NC와의 홈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한데 이어, 앞선 KIA와의 두 차례 경기에서도 모두 패하며 5연패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6일부터는 선두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원정 3연전이 예정돼 있었던 만큼,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내고 광주 원정 3연전을 마무리 지어야만 했다.
따라붙을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롯데는 2회초 2사 3루, 3회초 1사 2루 등 2이닝 연속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끝내 만회점을 뽑아내지 못한 채 KIA에 끌려갔다.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은 가운데, 롯데는 5회말 나지완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는 등 대거 5점을 또 헌납하고 말았다. 스코어는 어느덧 0-8에서 0-13까지 크게 벌어졌다. 그리고 7회말에는 4점을 더 내주며 허무하게 6연패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졸전과 함께 6연패에 빠진 롯데는 이제 잠실로 이동해 선두 두산과 3연전을 치러야 한다. 롯데로서는 악몽과도 같았던 어린이날의 여파가 두산과의 3연전에서도 악영향을 미칠지는 않을지 걱정만 쌓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