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식 히잡인 '루싸리'를 두른 박근혜 대통령/ 사진=뉴시스
1∼3일(현지시간) 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2일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호자토레슬람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양국 협정서명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에 체결되는 MOU(양해각서)는 경제 분야 59건을 포함해 총 66건이다. 이 가운데 석유·가스 협력, 교통·인프라 협력 등 19건의 MOU가 양 정상 임석 아래 체결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MOU는 구속력은 없지만 다른 나라 기업보다 먼저 협정을 맺었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라며 "정부가 아닌 기업끼리 MOU를 맺은 것은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뜻으로, 큰 변수가 없다면 대개 실제 계약까지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371억달러는 수주가 확실시되는 사업만 보수적으로 집계한 것으로 실제 경제적 성과는 이보다 클 것"이라며 "MOU 단계까진 가지 못했지만 수주가 유력한 사업까지 합치면 최대 456억달러(52조원)의 경제적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 수석은 또 "에너지, 인프라 뿐 아니라 보건, 의료, ICT(정보통신기술)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까지 이란과의 협력의 지평이 확대된 것도 의미가 크다"며 "대이란 교역 규모가 2011년 174억달러에서 경제제재로 지난해 61억달러로 줄었는데, 이번 대규모 수주로 양국 교역 규모를 경제제재 이전 수준으로 조기에 회복하기 위한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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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및 협력 방안, 한반도 정세 등 지역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1962년 이란 수교 이래 54년만에 첫번째 정상회담이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란 권력서열 1위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면담을 갖고 한·이란 양자관계 발전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날 저녁에는 양국 전통음악 협연, 태권도와 이란의 전통무술인 주르카네이 시연 등으로 구성된 문화공연을 관람하고 한복·한식·한지를 주제로 한 '전통문화 콘텐츠 전시·체험전'을 참관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에는 정상외교 역사상 최대 규모인 236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이들은 이날 이란 현지기업들과 1대1 상담회를 가진 뒤 3일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한·이란 비즈니스포럼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