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총 5개의 블록 가운데 경매가가 시초가를 넘어선 곳은 D블록이 유일하다. 특히 시작가 6553억원에서 7라운드만에 2947억원이나 올랐다.
하지만 기업들이 입찰증분 이상의 베팅에 나서며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았다. 지난 두 차례 경매에서 하루 만에 전체 경매 가격이 3000억원 가까이 뛴 것은 유례가 없다.
만일 2일차에서 이통 3사가 C블록 경쟁에 나서면 국지전에서 전면전으로 전장이 넓어진다. 협대역인 1.8GHz대역 20MHz폭(B블록)과 2.6GHz 20MHz폭(E블록) 역시 2일차부터는 경매 전장터로 전환될 수 있다.
이통3사의 수싸움은 더 복잡해졌다. 어느 곳이 어떤 이유로 D블록의 경매가를 첫날부터 올렸는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D블록을 차지하기 위한 기선제압 용인지, 혹은 경쟁사의 자금부담을 높이기 위해 가격만 올리고 빠질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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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조5779억원이었던 주파수 경매가가 하루만에 2조8726억원으로 11.43% 껑충 뛰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2일차 이후 주파수 전체가격은 3조원을 돌파한다. 통신사들의 주파수 경매 부담 역시 이에 비례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유럽 등 해외에서는 주파수 경매가가 천정부지로 솟으면서 통신사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전례가 있다"며 "승자의 저주와 주파수 경쟁력 사이에서 전략적 수싸움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일차 경매 결과에 따라 초중반 주파수 경매 판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아직 경매 초반이기 때문에 특정 주파수 쏠림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