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레깅스 20만개에 '국내산' 달아 판 일당 덜미

뉴스1 제공 2016.05.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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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인기' 노려…2000원짜리가 5만9000원으로 둔갑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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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레깅스를 수입해 국내산 라벨을 붙이고 포장재를 바꿔 국산으로 판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대외무역법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모씨(42) 등 3명을 구속하고 김모씨(40)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14차례에 걸쳐 중국산 레깅스 20만7000여개를 수입한 뒤 국내산으로 라벨과 포장재를 바꿔 국내외로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법상 수입 제품이 통관 절차를 거칠 때에는 제품 자체에 원산지를 표시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레깅스의 경우 일반의류와 달리 제품 표지에만 원산지 표시를 해도 통관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중국산 레깅스를 들여온 뒤 국내산으로 표기된 라벨을 박음질해 붙이고 포장재도 국산 제품으로 표기된 것으로 바꿔 끼우는 작업을 했다.

최씨 등은 라벨갈이 작업을 위해 포장재를 따로 제작하고, 작업 공간으로 물류창고와 계약까지 맺은 것으로 조사됐다.

작업을 마친 레깅스는 유통업자들을 통해 중국으로 다시 수출하거나 국내 소셜커머스 사이트 등을 통해 판매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국내에 2만여개, 중국에 6만여개가 유통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이 들여온 레깅스는 한화로 112억원어치에 이른다. 개당 수입단가는 2000원대에 불과하지만, 한국 상표를 달고 중국에서는 5만9000원가량에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 등이 최근 중국에서 한국산 제품이 인기가 많다는 사실을 노리고 중국산 제품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팔았다"며 "물류창고에 남은 상품 7만여개를 찾아 압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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