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깬 동화면세점, '반격 기지개' 시동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16.04.29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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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확장·명품 유치로 내실 안정화 마무리…올해 매출 5000억 돌파 예상

잠 깬 동화면세점, '반격 기지개' 시동


'국내 1호 시내면세점' 동화면세점이 반격의 기지개를 켠다. 그동안 업계 3위(매출기준)라는 외형에도 불구하고 롯데와 신라면세점 기세에 눌려 '조용한 행보'를 걸었지만 올 들어 매장 확장과 내실 안정화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공격 경영에 나선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면세점은 지난 1월 매장 확장 공사를 끝냈다. 광화문 사거리에 위치한 면세점 건물의 지하 1층~지상 3층, 5117.4㎡(1548평) 규모였던 매장을 지하 1층~지상 5층(7629.8㎡·2308평)으로 49% 확장해 '매머드급 면세점'으로 탈바꿈했다. 이는 신라면세점 장충동 본점(2117평)의 109% 해당한다.



면세점 집객 효과에 필수적인 명품 유치도 꾸준히 늘렸다. 동화면세점은 샤넬(CHANEL) 부띠크를 2014년 9월 유치했고, 지난 2월에는 면세점 매출 1위 브랜드 MCM 매장도 열었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프라다, 구찌 등 해외 명품 브랜드는 물론 설화수와 후, 헤라 등 국내 브랜드를 입점시켜 내실을 다졌다. 현재 모든 브랜드를 유치한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과 월드타워점, 신라면세점 본점·제주점, 동화면세점뿐이다.

재무 부담도 덜게 됐다. 동화면세점은 용산개발사업에 뛰어든 후 유동성 위기를 겪다가 2013년 5월 지분 19.9%를 호텔신라에 600억원에 내주는 계약을 맺었다. 3년 뒤 호텔신라가 매도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하면 6개월 안에 투자원금(600억원)과 이자를 상환하는 계약이다. 이에 따라 5월에 호텔신라가 매도청구권을 행사하면 11월까지 돌려줘야 한다.



이와 관련, 동화면세점은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2018년 기업공개(IPO)를 통한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어 많은 투자자들이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동화면세점 관계자는 "호텔신라가 매도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해당 지분을 재무적 투자자를 선정해 넘길 계획이며 만약 매도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지분을 되찾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잠 깬 동화면세점, '반격 기지개' 시동
동화면세점은 올해를 '본격 도약의 해'로 삼을 계획이다. 동화면세점 매출은 2012년 2349억에서 지난해 3226억으로 37% 성장했고, 올해는 262만명 구매고객을 유치해 매출 5418억원, 순이익 159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년대비 매출은 67.9%, 순이익은 65.6% 늘릴 계획이다.

한편 계열사인 롯데관광개발이 추진 중인 제주도 드림타워 카지노복합리조트 쇼핑몰도 순항하고 있다. 드림타워 쇼핑몰은 3만9000㎡(1만1798평) 규모의 제주 최대규모 쇼핑몰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쇼핑 클러스터를 형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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