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아동학대·가정폭력 막을 '학대전담경찰관' 공식 출범

뉴스1 제공 2016.04.2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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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전담경찰관·여성청소년수사팀 이은 전담체계…경찰 "보다 촘촘한 안전망 갖춰"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가정폭력과 아동학대에 대한 점검과 보호·지원업무를 전담할 '학대전담경찰관(APO)'이 공식 출범했다.

경찰청은 20일 학교전담경찰관(SPO)과 여성청소년수사팀에 이은 학대전담경찰관의 출범을 알리는 '여성청소년경찰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아동보호전문기관, 노인보호전문기관 등 관계자와 300여명의 여성청소년경찰이 참석했다.

경찰은 2012년 2월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학교전담경찰관을 신설 후, 2015년 2월 성·가정·학교폭력과 실종 등 사회적 약자대상 범죄를 전담하는 여성청소년수사팀도 만들어 운영해왔다.



하지만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자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은 아동학대가 연간 22만건에 달하는 가정폭력과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 이를 전담할 인력을 추가 배치했다.

학대전담경찰관은 기존 가정폭력전담경찰관을 포함한 349명 규모로 지난 2월부터 일선에 배치됐다.

학대전담경찰관의 공식 출범으로 각 전담체계 간의 협업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다 촘촘한 안전망이 갖춰질 것으로 경찰은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장기결석 초등생, 미취학 초·중생 및 장기결석 중학생, 영유아 양육환경 점검 등 정부의 각종 합동점검에 대응해 현장출동과 소재수사, 사후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다.

경찰은 가정폭력 신고사건에 대한 전수합심조사를 더욱 내실화하고, 가정폭력에 수반된 아동학대 여부 점검까지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학대전담경찰관 배치로 장기결석 아동이나 고위험 영유아 등에 대한 합동점검이 더 신속하게 이뤄져 아동학대 조기 발견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사법적 접근보다는 교육과 지원이 필요한 사례들에 대한 적극적 개입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실제 아동학대전담경찰관은 어머니를 때린다는 이유로 초등학생 아들이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된 아들을 위해 시청, 검찰, LH공사 등과 연계해 심리상담과 치료를 받도록 했다. 해당 가정에 대한 생계비·전세자금, 직업 훈련도 지원했다.

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가 쓰레기로 뒤덮인 집에 두 딸을 방치한 사례에서는 관련기관과 연계해 우울증과 아동 심리 치료를 도왔다. 도배와 청소 등 주거 환경 개선에 이어 생필품·생계비도 지원했다.

경찰은 미취학·장기결석아동 등에 대한 지속적인 합동점검에 이어 노인과 장애인 등 학대 문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대전담경찰관을 증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가정폭력과 아동학대에 이어 노인학대 등 새로운 치안수요에 탄력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학대전담경찰관의 정원화·직제화 추진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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