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샘의 포스트카드] 이름을 안다는 것

머니투데이 김보일 배문고등학교 국어교사 2016.04.2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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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어찌하다 아이패드를 하나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완전 밥도둑, 아니 시간도둑입니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다 날 새는 줄도 모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평소 이런 저런 글을 쓰던 차에 조금은 건조한 느낌의 디지털 그림에 아날로그적 논리나 감성의 글을 덧붙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과 색이 언어의 부축을 받고, 언어가 선과 색의 어시스트를 받는, 글과 그림의 조합이 어떤 상승작용을 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보일샘의 포스트카드’를 보시는 재미가 될 것입니다.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보일샘의 디지털 카드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따듯한 기운과 생동감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구는 사랑을 나누기 알맞은 행성입니다.  어찌하다 아이패드를 하나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완전 밥도둑, 아니 시간도둑입니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다 날 새는 줄도 모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평소 이런 저런 글을 쓰던 차에 조금은 건조한 느낌의 디지털 그림에 아날로그적 논리나 감성의 글을 덧붙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과 색이 언어의 부축을 받고, 언어가 선과 색의 어시스트를 받는, 글과 그림의 조합이 어떤 상승작용을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보일샘의 포스트카드’를 보시는 재미가 될 것입니다.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보일샘의 디지털 카드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따듯한 기운과 생동감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구는 사랑을 나누기 알맞은 행성입니다.

[보일샘의 포스트카드] 이름을 안다는 것


학교 뒤뜰에 배롱나무, 벚나무, 명자나무, 박태기나무, 모과나무, 감나무, 매화나무, 무궁화나무 등 여러 나무가 있지만 아이들은 감이 열려야 감나무인 줄을 안다. 먹는 과일은 알아도 먹지 못하는 나무는 아이들은 알지 못한다. 만에 하나 감나무에 사과가 열리는 기상천외한 일이 생기더라도 아이들은 그 나무가 사과나무라고 생각할 것이다. 어른이라고 해서 다를까.

이름을 알 때 우리는 그것을 더 잘 들여다 보게 된다. 그냥 별이라고 할 때보다 ‘견우성’이라는 이름을 알 때, 우리는 밤하늘을 더 잘 보게 된다. 꽃 이름, 별자리 이름, 물고기 이름, 곤충의 이름…. 이름을 아는 것, 그것이 과학의 시작이고, 예술의 첫걸음이 아닐까. 어떤 이의 이름을 하염없이 불러보는 것이 그리움이라면 사랑의 시작도 이름의 언저리에 있다.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며 나는 내 깊은 골짜기에서 울리는 메아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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