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제공=현대카드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주 정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알고리즘 디자인랩(Lab)을 신설했다. 현대카드 내부 조직은 본부와 실, 팀 등으로 구성되는데 알고리즘 디자인랩은 실 규모이다. 현대카드는 신설 조직에 부장급의 랩장을 배치하고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AI가 개인 카드 고객들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유망한 사업을 파악해 제시하는 식이다. 현대카드는 AI가 고객들의 구매패턴을 바탕으로 좀 더 거시적인 의사 결정까지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고리즘 디자인랩에서는 이러한 AI가 구현해주는 알고리즘을 연구한다.
랩의 직급 체계는 현대카드의 일반 조직과 차이가 있다. 현대카드 일반 조직은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등 다른 회사와 비슷한 직급을 따르지만 UX&디자인랩에 속한 임직원들은 책임 디자이너와 선임 디자이너 등으로 차별화된 직급을 갖는다. 조직 이름과 직급 체계가 아예 다른 회사처럼 느껴질 정도로 정 부회장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얘기다. 알고리즘 디자인랩 역시 UX&디자인랩처럼 현대카드의 핵심조직이 될 가능성이 높아 직원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크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우리는 늘 다른 카드회사들과 다른 방향에서 사업을 검토해 왔다"며 "다른 카드사에서 추진하는 모바일 플랫폼 같은 사업보다 좀더 큰 그림을 보고 빅데이터와 AI를 연결시켜 연구를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