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포항 해병대 1사단 훈련장에서 해병대 극기훈련을 받고 있는 최신원 회장(오른쪽 301번)과 SK텔레시스 임직원들. /사진=SK
최신원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명동 SK네트웍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문종훈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체제로 회사를 이끌게 됐다.
최 회장은 해외 민간외교활동과 동시에 경영 구상에 몰두하고 있으며, 해외출장에서 돌아오는 대로 다음달 초부터 SK네트웍스 각 사업부문별 업무보고를 받고 본격적인 SK네트웍스 경영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대기업 오너 중 그룹이 해체된 쌍용의 김석원 전 회장 외에는 유일하게 해병대 258기로 군복무를 마쳤다. 아버지인 고 최종건 선경직물 창업주가 최신원 회장의 내성적인 성격 극복을 위해 입대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처음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은 곳은 SK유통(현 SK네트웍스)이었다. 1997~1999년 SK유통 대표이사를 역임한 최 회장은 1998년 처음으로 SK유통 임직원과 함께 해병대 캠프에 참여했다. 이후 2014년까지 SKC, SK텔레시스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총 7차례의 해병대 훈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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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영원한 해병'이라고 자처한다. 해병대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커 외아들인 최성환 SKC 상무(35) 역시 해병대 1031기로 군복무를 마쳤다.
SK네트웍스 임직원들은 최 회장이 1952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취임 일성으로 해병대 캠프 프로그램을 부활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한 SK네트웍스 직원은 "1998년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해병대캠프 참여했던 분들이 지금 부장급이 됐다"며 "18년이 지난 후에 똑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신원 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지만 아직 해외 활동이 끝나지 않아 첫 출근도 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직까지는 해병대 캠프 프로그램 재편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최신원 회장의 출근에 맞춰 SK네트웍스에는 금연 바람도 불 것으로 보인다. 과거 30여년간 1일 네갑씩 담배를 피우던 최 회장은 2005년 금연한 이래 금연 전도사로 돌아섰다. 아버지, 형, 작은 아버지가 폐암 및 후두암으로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데 자극받은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