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벤처창업학교에서 '한국의 구글' 꿈꾼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반준환 기자 2016.03.17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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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벤처의 요람 스마트벤처창업학교(1)

편집자주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알리바바…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창업열정은 이들을 허름한 창고에서 새로운 세상으로 이끈 동력입니다. 뜨거운 청년정신이 넘치는 한국에서도 조만간 이들을 능가할 글로벌 기업이 탄생할 것입니다. 민·관·학이 함께 만든 미래의 블루칩, 스마트벤처창업학교 사단의 활약상과 주목할 기업을 소개합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민간기업, 대학 등이 한데 뭉쳐 창업을 지원하는 스마트벤처 창업학교(이하 창업학교) 사단의 열풍이 거세다. 창업학교는 젊은 인재들의 창업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013년 도입된 제도로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을 중심축으로 관련 분야의 민간기업과 대학, 지방자치단체 등이 연계해 진행된다.

창업학교는 수도권 비롯해 대구·경북, 울산, 충청 등 지역별로 진행되는데 서울시와 연계한 옴니텔 스마트벤처창업학교의 성과를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옴니텔은 국내 모바일 벤처 1세대 업체로 모바일 서비스 콘텐츠를 비롯해 DMB, 모바일쿠폰, IoT 등 주력사업에서 쌓은 노하우가 풍부하다.

옴니텔은 2013년(1기), 2014년(2기)에 이어 지난해 3기 창업학교를 시작했는데, 1~2기 스타 CEO(최고경영자)들이 훌륭한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잡플래닛(대표 황희승)은 전현직 직원들이 느낀 솔직한 기업정보 등을 익명으로 공유하는 직장평가 플랫폼 서비스로 구인구직 시장에서 바람을 일으켰다. 지난해 퀄컴의 자회사인 퀄컴벤처스를 비롯해 알토스벤처스, 본엔젤스 등이 90억원의 공동투자를 결정한 배경이다.

수제품 온라인 프리마켓인 '아이디어스(IDus)'를 비롯해 2013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유료앱을 판매한 1위 개발사 백패커(대표 김동환)는 월 평균 거래액 10억원을 돌파한 중견 벤처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청년창업투자조합의 투자도 받았다.

어떤사람들(대표 김류미)은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주관으로 열린 제1회 DB스타즈 스타어워즈(2014년)에서 런칭부문 대상을 받았고 대디컴퍼니(대표 김 철)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창업 경진대회에서 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옴니텔 창업학교 관계자는 "수도권 스마트벤처창업학교의 운영을 3년째 담당하고 있다"며 "18년간 모바일 사업을 영위해 온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예비 창업인들에 실질적인 지원을 한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기청과 창업진흥원, 서울시와 연계를 통해 국내외 박람회, 창조경제박람회 등의 참가지원과 현실적인 아이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며 "미래경제의 새싹인 청년 사업가 배출을 위해 관계기관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옴니텔 창업학교에서는 잡플래닛 등 1기 기업 40팀, 2기 기업 49팀을 배출했고 최근에는 3기 기업 45팀이 졸업을 앞두고 있다.

벤처기업 관계자는 "개발 마케팅, 투자유치 등 세부교육을 비롯해 개발용 서버와 테스트용 폰, 방송장비 및 시설 등 물적 인프라까지 지원받아 큰 도움이 됐다"며 "캠퍼스가 있는 구로디지털단지 내 기업들과 협업에서 다양한 성과를 얻는다는 점도 메리트"라고 말했다.

창업학교에서는 또 세무회계, 기술개발 프로모션, 자금조달 멘토링 등의 지원사업도 펼친다. 벤처기업 1세대인 코스닥 CEO를 비롯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실무진, 특화기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200여명의 전문강사들이 일대일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졸업 후에도 투자연계와 글로벌 진출, 마케팅 및 판로개척 등 후속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을 받는다는 점이 창업학교의 장점 중 하나다.

벤처 캐피탈 관계자는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 알리바바는 창고에서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창업벤처의 대표 케이스"라며 "창업학교 출신 기업들 가운데 1~2년 안에 코스닥 상장이 가능한 곳들이 많을 것으로 보여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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