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야구다! 골프존 '스크린야구' 1호점 가보니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6.02.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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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감 있는 그래픽 등 장점…"올해 가맹점 50개로 확대, 두터운 야구동호회 등 성장성 충분"

골프존유원그룹 계열사 뉴딘콘텐츠가 서울 논현동에 개장한 스크린야구장 '스트라이크존' 1호점. /사진=전병윤 기자 골프존유원그룹 계열사 뉴딘콘텐츠가 서울 논현동에 개장한 스크린야구장 '스트라이크존' 1호점. /사진=전병윤 기자


골프존이 골프에 이은 다음 성장 타깃으로 야구를 선택했다. 스포츠와 IT(정보기술)의 융합을 통해 스크린골프 '신화'를 만들어낸 골프존이 국내 최대의 인기스포츠인 야구를 통해 다시 한번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골프존유원그룹의 계열사인 뉴딘콘텐츠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스트라이크존' 1호점인 논현구장을 개장했다. 온라인과 모바일게임 개발업체인 골프존엔터테인먼트가 스크린야구 진출을 앞두고 이달 초 사명을 뉴딘콘텐츠로 변경했다.



스크린골프시장을 장악한 골프존유원그룹은 2014년부터 스크린야구 진출을 선언한 후 2년 만에 첫 직영점을 개장했다. 뉴딘콘텐츠는 내달 중 서울·광주·부산 등에서 가맹점 10여곳을 개장한다. 연말까지 가맹점을 50곳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스크린 야구업계 지각변동 예고=현재 15개 업체가 스크린 야구시장에 진출했고 이 중 리얼야구존과 RSB스크린야구 등이 메이저로 불린다. 리얼야구존은 '스트라이크존'처럼 스크린야구 게임을 접목한 방식이고 RSB스크린야구는 프로선수나 사회인야구인을 대상으로 한 타격 연습용에 가깝다. 리얼야구존이 80여개로 가장 많은 가맹점을 가진 점을 감안하면 뉴딘콘텐츠의 '스트라이크존'이 진출 첫 해 50개로 늘릴 경우 단숨에 업계 2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논현동 1호점을 방문해 '스트라이크존'을 체험해 본 결과, 스크린에 나타난 투구 동작이 실제와 가까울 만큼 사실적인 그래픽을 구현했고 타자와 구장의 그래픽 역시 선명하고 정교했다. 투구 동작이 진행되면 스크린 화면(투수의 손 끝)에 감춰진 조그만 사각형에서 문이 열리는 동시에 공이 타석으로 날아온다. 타자석 위에 위치한 스윙분석기를 통해 타구의 방향을 안타·홈런·파울 등으로 보여준다.

현실적으로 투수와 타자의 거리가 실제(18.44미터)보다 짧은 탓에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다는 흠이 있다. 수비팀은 타석 바깥에 있는 기계를 통해 투수의 직구와 커브 등의 볼 배합을 조작할 수 있다. 다만 안전상의 이유로 스트라이크만 가능하고 몸에 붙이는 볼 등을 던지는 건 불가능하다. 타석에 들어서면 센서를 통해 자동 인식, 별도의 조작을 거치지 않고 투구가 진행된다는 점도 다른 업체에서 볼 수 없는 기능이다.

골프존유원그룹 계열사 뉴딘콘텐츠가 서울 논현동에 개장한 스크린야구장 '스트라이크존' 1호점. /사진=골프존유원그룹골프존유원그룹 계열사 뉴딘콘텐츠가 서울 논현동에 개장한 스크린야구장 '스트라이크존' 1호점. /사진=골프존유원그룹
◇스크린야구 성공 가능성은=
뉴딘콘텐츠에 따르면 타격 부스 4개가 들어설 수 있는 실면적 396㎡ 이상을 기준으로 할 때 시스템 설치비와 초기물품 구입 등을 포함한 창업비용(인테리어 비용 등 제외)은 약 3억원 가량이 든다. 스크린골프 창업비용이 5억~10억원 가량 소요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스트라이크존'의 이용료는 인원수와 관계없이 1시간당 4만8000원이다. 다소 부담스러운 금액이지만 1개 부스에 최대 8명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인당 이용료를 받는 스크린골프보다 저렴할 수 있다.


골프존은 단순 시뮬레이터 공급방식으로 스크린골프점주와의 갈등을 빚었던 스크린골프 사업과 달리 스크린야구사업에는 가맹점 사업방식을 적용키로 했다. 뉴딘콘텐츠 관계자는 "가맹점간 거리 제한 등을 통해 상권 보호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상담을 위한 대기 건수가 200여건을 넘었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며 "스크린골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창업비용과 800만명에 육박하는 프로야구 관객수, 생활체육회와 게임원에 등록된 야구동호회만 1만5000여개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크린야구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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