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마슬라이드, 모바일 은행창구로 진화한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6.02.15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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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앱스타 2015]아파트 관리비 차감 앱 '줌마슬라이드'의 이걸우 모비틀 대표

이걸우 모비틀 대표. /사진=홍봉진 기자.이걸우 모비틀 대표. /사진=홍봉진 기자.


"줌마슬라이드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핀테크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스마트폰의 첫 화면 광고를 보면 아파트 관리비를 차감해 주는 애플리케이션 '줌마슬라이드'가 생활형 핀테크 플랫폼으로 진화를 준비 중이다.

줌마슬라이드 개발사 모비틀의 이걸우 대표(사진)는 "줌마슬라이드 기반으로 이용자와 소상공인, 관리사무소, 금융회사 등이 상생하는 핀테크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관리비 간편송금뿐 아니라 앱 내 결제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줌마슬라이드 이용자들은 첫 화면 광고뿐 아니라 아파트 근처 음식점, 슈퍼 등 '차감가게'를 이용하거나 앱 내 쇼핑몰인 '줌마마켓'에서 상품을 구매해도 관리비를 차감받을 수 있다. 별도 광고를 보고 차감액을 늘릴 수 있는 '광고보기' 코너도 있다. 실질적으로 관리비 지출을 줄이면서 지역 소상공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지난해 '대한민국 모바일 어워드 2015'에서 8월의 모바일 앱으로 선정됐다.

이 대표는 "앱 명칭처럼 아주머니들을 겨냥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슬라이드 광고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줌마슬라이드는 수원과 하남 지역 아파트 4만5000세대, 2만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 바 있다. 올해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으로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 지역에서 차감가게를 유치하는 SAO(Smart Advertiser Organizer)는 80여명이다. 장기적으로 전국에 23개 SAO 거점(GSAO)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모비틀은 지난해 10월 KB국민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부터 국민은행과 함께 마케팅 확대와 핀테크 플랫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차감가게에서 사용하는 신용카드 '줌마 제휴카드'를 출시하고, 국민은행 영업점에서 동영상 및 팝업 광고를 통해 이용자 확대에 나선다. 이 대표는 "금융 업무를 위해 은행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줌마슬라이드를 홍보할 것"이라며 "차감가게에서 줌마카드로 결제하면 자동적으로 관리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 편리하다"고 말했다.

앱 내에서 다양한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방안도 기획 중이다. 기본적으로 관리비 확인과 납부가 가능할 뿐 아니라 다양한 금융상품 소개와 이용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핀테크 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


차감가게 유치와 SAO 확대에도 나선다. 이 대표는 투명성과 현장성을 내세워 승부할 방침이다. 그는 "지역 소상공인들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직접 발로 뛰면서 소상공인들과 끊임없이 소통해 이런 불안감을 해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서비스 고도화를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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