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수입차도 안팔린다"…1월 자동차 '쇼크'

머니투데이 세종=김민우 기자 2016.02.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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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출, 6년3개월만에 '최대 낙폭'…내수판매 전월보다 38.5% 감소

자동차 내수판매 동향/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자동차 내수판매 동향/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지난 1월 자동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혜택이 종료됨에 따라 자동차 판매실적이 전월보다 38.5% 감소했다. 수입차 판매량은 4년1개월 만에 처음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물량도 18.8% 감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 3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6년 1월 자동차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판매실적은 12만3379대로 전월대비 38.5%, 전년동월대비 6.8% 감소했다.



수입차 판매실적은 1만8401대로 전월보다 38.8%, 1년전보다 14.7% 줄었다. 수입차 판매량은 2011년 12월이후 4년 1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전년동월대비 기준)로 돌아섰다.

산업부는 세제혜택 종료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일정을 앞당긴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수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승용차에 붙는 개별소비세를 5%에서 3.5%로 인하했다.



내수침체가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지난 3일 개소세 인하기간을 오는 6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1월 자동차 구매는 혜택을 소급 적용 받을 수 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실적은 20만1967대로 1년 전보다 18.8% 줄었다. 이는 2009년 10월이후 6년3개월만에 최대 낙폭이다.

원유·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국 경기침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역별수출 현황을 보면 자동차의 중동 수출물량은 71.1% 감소했고, 중남미 수출물량은 48% 줄었다.

반면 EU(유럽연합)과 미국 수출물량은 각각 8.5%, 3.1% 감소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로 벌어들인 금액은 30억4억달러로 1년 전보다 21.5% 감소했다. 수출금액 감소는 수출물량이 줄어든 것과 함께 경쟁심화로 인해 완성차 평균 수출가격이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완성차 평균수출가격은 2014년 1만4867달러에서 2015년 1만4300달러로 감소했다. 자동차부품수출액도 1년전보다 13.6% 감소한 18억6000달러를 기록했다. 해외에서 생산·판매하는 한국계 완성차 실적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의 해외생산·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7% 줄었고 기아자동차도 10.4%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량은 내수와 수출이 동반 감소함에 따라 근무시간이 단축돼 전년동월대비 7.6% 감소한 34만7375대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자동차에 대한 개소세 인하조치를 올해 6월까지 연장하고 1월 판매분에도 소급 적용하기로 함에 따라 2월부터 내수판매는 다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부진 타개를 위해서는 신시장 진출 지원, 자동차부품 수출상담회 등 수출총력지원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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