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코스피, 北이슈보다 유가공습에 하락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6.02.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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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30달러 아래로 추락한 국제유가와 북한의 위성 발사 예고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장중 한때 1890선을 내주기도 했으나 중국의 지난달 서비스업 PMI(구매자관리지수)가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필요시 추가 완화정책을 실행하겠다고 밝히면서 1890선은 회복했다.

전날 국제유가는 또다시 배럴당 30달러선 아래로 추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대감이 사라진 것이 원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1.74달러(5.5%) 급락한 29.88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급락에 코스피지수는 물론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이날 일제히 무너졌다. 특히 일본 니케이지수는 BO) 총재가 이날 추가 완화 정책을 사용해서라도 2%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음에도 3%대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급락 여파에 북한의 위성발사 계획 통보, 여기에 설연휴 경계심리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현선물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다"며 "통신, 은행, 증권, 철강금속, 건설 등 코스피 반등을 주도했던 업종 중심으로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이 투자심리를 급랭시켜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며 "북한 리스크는 학습효과로 큰 여파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 통신·은행·증권주 2%대 하락=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5.93포인트(0.84%) 내린 1890.67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4억302만주를 기록, 전거래일 4억1227만주에 못미쳤다. 거래대금은 4조7397억원으로 전거래일 4조6394억원보다 많았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30억원, 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228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31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174억원 순매도 등 전체 20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422계약, 2838계약 순매도인데 반해 개인이 1만1642계약 순매수를 기록했다.

화학과 의약품, 섬유의복 보험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이 3%대 하락했고, 은행 통신업 증권 등이 2%대 떨어졌으며, 운수창고 건설업 철강금속 금융업 전기전자 유통업 등이 1%대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가 1만원(0.87%) 내린 114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아모레G (33,650원 ▲1,300 +4.02%)아모레퍼시픽 (169,500원 ▲13,600 +8.72%)은 실적호조와 중국 성장 지속 기대감으로 각각 9.9%, 2.57% 올랐다.

현대상선 (15,850원 ▼170 -1.06%)이 현대증권 매각 재추진 등 재무구조개선안을 위한 자구안 확정 소식에도 1.89% 하락했고, 현대증권은 0.18% 올랐다.

웅진씽크빅은 어닝 서프라이즈에 4.76% 상승했다. 웅진씽크빅은 장중 한때 52주 최고가도 다시 썼다.

상승 하락 종목은 각각 274개, 548개다.

◇ 새내기주 ‘아이엠텍’ 상한가 =코스닥 지수도 3.92포인트(0.57%) 내린 680.9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8억원, 334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773억원 순매수했다.

업종중에서는 통신서비스가 2%대 하락했고 비금속 기계장비 일반전기전자 유통 등이 1%대 하락했다. 반면 섬유의류가 3%대 올랐고 종이목재 방송서비스 금융 등이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 (189,000원 ▲5,300 +2.89%)이 1100원(0.93%) 오른 11만9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이 7%대 올랐고 코데즈컴바인이 6% 가까이 상승했다. CJ오쇼핑도 3%대 올랐다.

반면 서울반도체는 9%대 하락했고 코오롱생명과학 OCI머티리얼즈 오스템임플란트 등이 3~4%대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아이엠텍 (675원 ▲75 +12.50%)은 공모가 7500원보다 약 26.6% 상승한 9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아이엠텍은 시초가 대비 2850원(30.0%) 오른 1만2350원으로 마감했다.

반면 전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유니트론텍 (5,720원 ▲120 +2.14%)은 공모가 1만4000원 보다 약 80.7% 높은 2만53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이틀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니트론텍은 이날 4.23% 내린 2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북한의 위성 발사 예고로 방산관련주인 빅텍 (4,590원 ▼160 -3.37%) 스페코 (3,720원 ▼150 -3.88%)는 각각 2.99%, 0.80% 상승했다.

콘돔 생산업체인 유니더스 (983원 ▲34 +3.58%)는 지카바이러스와 중국 기대감으로 가격제한폭 까지 올라 나흘째 폭등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유니더스 (983원 ▲34 +3.58%)아이엠텍 (675원 ▲75 +12.50%) 2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승 하락 종목은 각각 332개, 740개로 집계됐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11.9원 오른 1219.3원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3.00포인트(1.29%) 내린 228.9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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