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로록 클래식]12년 만의 내한…'가장 비싼'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는 누구?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6.01.2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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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상급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28,29일 내한공연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는 28~29일 그가 이끄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와 함께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사진=리카르도 무티 공식 홈페이지 (www.riccardomutimusic.com)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는 28~29일 그가 이끄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와 함께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사진=리카르도 무티 공식 홈페이지 (www.riccardomutimusic.com)


"지휘자는 독재자로 보일 만큼 확고한 주관이 있어야 한다. 100여명의 단원을 다루기 위해 외교관이자 심리학자의 정신도 갖춰야 한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가 리카르도 무티(Riccardo Muti)의 '지휘관'이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무장한 무티가 이끄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가 28, 29일 일정으로 12년 만에 내한했다.

28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교향곡 5번과 말러 고향곡 1번을 연주하고, 29일에는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1번 '고전적', '힌데미트의 현과 관을 위한 협주',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그는 2010년 5월부터 가장 화려한 음을 내는 것으로 정평이 난 CSO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2020년까지 계약기간이 연장되기도 했다. CSO는 뉴욕 필하모닉,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미국의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힌다.

그의 리허설은 조용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그의 불같은 성격을 아는 단원들이 악보에만 집중하기 때문. 무티는 악보와 다르게 연주를 하는 연주자들에게 엄격하다.

그가 지휘하는 오페라 공연에선 성악가들도 악보에 없는 음은 내지 않는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는 그에게 '성악가와 연출가 의견을 무시하는 독재자'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2005년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 음악감독 시절엔 필하모닉 단원과 극장 직원들의 '비토'로 감독직에서 불명예 퇴진하기도 했다. 당시 극장 총지배인과의 권력다툼도 원인이었다.

무티는 '가장 비싼' 지휘자기도 하다. 2011년 미 언론 'LA타임즈'가 연봉 상위권 지휘자를 조사한 결과 무티가 217만달러(약 26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

강력한 카리스마에 비싼 몸값을 자랑하지만 클래식을 널리 알리는 무료 공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클래식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CSO 취임 이후 소년교도소를 찾아 지휘 대신 피아노 앞에 앉기도 했다. 그는 청소년 수감자들에게 모차르트, 베르디, 푸치니 등의 작품을 직접 연주하며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CSO의 리허설 때 후원자, 학생, 노인, 저소득층을 초청해 무료로 연주를 들려주기도 한다.

1941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태어난 무티는 아마추어 성악가 겸 의사인 아버지와 전문 성악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 나폴리 음악원에서 피아노를 배웠으며 이후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에서 지휘와 작곡을 공부했다.

1967년 밀라노에서 열린 '귀도 칸텔리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1971년에는 거장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초청으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데뷔, 도니제티 오페라 '돈 파스칼레'를 지휘하며 이름을 알렸다.

무티는 이후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1972~82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1980~92년), 밀라노 스칼라 극장 음악감독(1986~2005년) 등을 역임했다. 또 뉴욕·베를린·빈 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에서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12년 만의 4번째 내한이다. 무티는 1985년 필라델피아, 1996·2004년 라 스칼라 필하모닉과 내한했다. 2013년 CSO와 내한키로 했으나 급성 독감에 걸려 지휘대에 오르지 못해 클래식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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