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美에 웃고 中에 운 코스피, 1870선 '털썩'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6.01.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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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일희일비'…두산그룹, 은행주 급락

[시황종합]美에 웃고 中에 운 코스피, 1870선 '털썩'


코스피지수는 15일 미국증시에 웃고 중국증시에 울었다. 국제유가 반등과 미국 뉴욕증시 상승 마감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중국 증시 하락 소식에 약세로 전환 한 후 낙폭을 확대해 1870선까지 떨어지며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880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9월8일 1878.68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국제유가 반등에 힘입어 미국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는 소식에 기분 좋게 오름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중국증시가 발목을 잡았다. 약세로 출발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낙폭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오늘 시장의 변동폭이 컸는데, 장 중반에 중국증시 낙폭이 큰 데다 외국인들이 2500억원 상당의 매도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외국인의 매도는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과 비례해 한국의 비중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종목 특징으로는 산업구조 우려에 민감한 업종인 두산그룹과 은행주의 낙폭이 컸다고 오 팀장은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 (179,700원 ▲5,800 +3.34%)의 경우 그동안 상승폭이 컸기 때문에 조정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어제 중국증시가 반등했지만 큰 의미는 없는 수준이었다"며 "환율불안이 증시에 계속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지난해 12월 위안화 대출이 예상보다 부진해 이날 중국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 박 연구원은 "유가 하락세가 전체적으로 아시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中에 '일희일비'…민감해진 두산그룹과 은행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1.14포인트(1.11%) 내린 1878.87로 장을 마쳤다. 미국 증시 상승마감으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1918까지 상승했으나, 중국 증시의 3000선 이탈, 원/달러 환율 상승,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강도 강화 영향으로 하락반전한 후 상승폭을 확대해가며 전일 저점을 이탈했다. 코스피 중요 지지선인 1870선까지 내려앉았다. 거래량은 3억390만주로 전일 3억1098만주와 비슷한 수준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은행대출실적 발표를 앞두고 중국 경기침체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맴돌면서 하락 출발했다. 실제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해 12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5978억위안에 그쳤다고 발표해 낙폭을 확대했다. 당초 예상치인 7000억위안을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이 2510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50억원, 81억원 순매도했다. 금융투자가 410억원 순매도했고 보험 투신 연기금이 각각 549억원, 44억원, 17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22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2090억원 순매도 등 전체 2068억원 매도 우위였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만2204계약, 3977계약 순매도한 반면 개인이 1만5571계약 순매수했다.

업종 중에서는 은행주가 전날보다 3.47% 떨어지는 등 운수창고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증권과 금융업은 각각 2.35%, 2.00%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78,900원 ▲1,500 +1.94%)가 0.53% 내린 113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신한지주 (49,000원 ▲1,300 +2.73%) KB금융 (81,600원 ▲1,500 +1.87%)이 각각 3.39%, 3.23% 하락했고, SK하이닉스 (190,100원 ▲200 +0.11%)LG화학 (391,500원 ▼6,500 -1.63%)도 3%대로 떨어졌으며, 삼성물산 (151,500원 ▼300 -0.20%) 아모레퍼시픽 (179,700원 ▲5,800 +3.34%)이 2%대로 하락했다. 네이버(NAVER (184,000원 ▼3,300 -1.76%))는 2.92% 상승했다.

두산 그룹 계열사들 주가도 구조조정 차질 루머로 크게 하락했다. 두산 (162,800원 ▼2,200 -1.33%)이 전날보다 7.97% 하락한 것을 비롯해 두산건설 (1,240원 0.0%) 4.8%, 두산인프라코어 (8,400원 ▼60 -0.71%) 10.01%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1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274개 종목이 상승, 548개 종목이 하락했다.

◇셀트리온, 10만원 밑으로 조정=코스닥 지수는 4.76포인트(0.70%) 내린 678.4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51억원, 85억원 순매도인 반면 개인이 251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 중에서는 컴퓨터서비스 정보기기 반도체 기계장비 의료정밀기기 건설 운송이 오르고 대부분 하락했다. 건설은 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 둘째날을 맞은 승화프리텍 (2,910원 ▼1,075 -27.0%)이 195.73% 상승해 28.49% 올랐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 (187,000원 ▼4,500 -2.35%)이 4800원(4.62%) 내린 9만9200원을 기록했다. 반면 메디톡스 (131,600원 ▼1,700 -1.28%)코오롱생명과학 (21,650원 ▼400 -1.81%)이 각각 1.31% 2.45% 올랐다.

케이씨에스 (6,950원 ▼50 -0.71%) 세우테크 (1,998원 ▼2 -0.10%) 썬코어 (27원 ▼29 -51.8%) 3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상승 하락 종목은 각각 367개, 704개로 집계됐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과 같은 1213.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3월물은 4.05포인트(1.74%) 내린 229.05 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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