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로봇, 전 세계를 단칼에 베어주마

머니투데이 도쿄(일본)=류준영 기자 2016.01.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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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이 밀려온다]다양한 로봇 격투 대회 개최…軍용 웨어러블 슈트 연구 완료

SF(공상과학)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한 장면/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SF(공상과학)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한 장면/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일본에선 올해 '초인스팟' 대회가 열린다. 사람이 '웨어러블(착용형) 로봇 슈트'를 입고 이종격투기를 벌이는 대회이다. 인간의 팔과 다리, 몸통을 감싸는 외골격 형태 웨어러블 로봇은 SF(공상과학)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 등장한 전투 수트를 떠올리면 된다.

유튜브에서 '거대 로봇 결투'로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대형 로봇업체인 메가보츠사와 일본의 스이도바시 중공업 간 대회도 올해 열린다. 메가보츠 임원 2명이 거대 로봇 앞에서 성조기를 몸에 두르고 나타난 유튜브 동영상에서 스이도바시에 "로봇 결투를 신청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시작됐다. 구라타 고고로 스이도바시 사장은 일주일 뒤 도전을 받아들여 미·일 로봇 대결이 성사됐다.



스이도바시는 탑승형 로봇인 '구라타스'를 전투형으로 개조해 메가보츠의 메가봇마크와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구라타스는 사람이 직접 탑승해 조종하는 로봇으로 높이가 4m, 무게가 3.5톤에 달한다. 한국무역협회(KITA) 도쿄지부의 직원은 "일본이 2020 도쿄올림픽때 로봇 격투대회 등 로봇을 테마로 한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형 로봇업체 메가보츠의 ‘마크2’/사진=메가보츠  <br>미국 대형 로봇업체 메가보츠의 ‘마크2’/사진=메가보츠 <br>
이들 격투 대회에 대한 자신감은 그만큼 일본이 군사로봇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덕이다. 일본 국방성 관계자는 "웨어러블 로봇 슈트 연구가 이미 완료된 상태이며, 전쟁 도발 징후가 포착되면 공장에서 즉각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집단 자위권 법안을 통과시켜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된 일본이 영화 속 '엑소슈트'를 착용시킨 자위대를 대규모 열병식에 내세워 전투력을 과시할 수도 있다.



지난 해 앨론 머스크, 스티븐 호킹, 스티븐 워즈니악 등 세계 IT 및 과학계 리더들이 인공지능과 자율 능력을 갖춘 전쟁 로봇, 일명 '킬러 로봇' 개발을 금지하는 운동을 벌인 바 있다. 킬러로봇을 둘러싼 찬반 논쟁은 올해에도 전 세계 로봇업계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에선 로봇군대를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오히려 민간인 시설과 민간인을 정확하게 구분해 공격할 수 있다는 반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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