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 울리는 갑상선기능저하증…작년에만 41만명

뉴스1 제공 2015.12.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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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환자 35만명으로 전체 85% 차지…35세부터 검사받아야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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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와 함께 말이 느려지고 추위에 민감해지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40~50대 중년 여성들에게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 말초 조직의 대사(몸 안에서 영양물질 분해·합성)가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피로, 동작·말 느려짐, 추위에 민감, 변비, 체중 증가, 서맥과 빈혈 등이 주요 증상이다.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 수는 2010년 31만8349명에서 2014년 41만3797명으로 연평균 6.8%씩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8.3%로 여성 6.5%보다 연평균 증가율이 다소 높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환자 수는 여성이 35만2919명으로 전체 85.3%를 차지했다. 반면 남성은 14.7%인 6만878명에 불과했다. 여성 환자 수가 남성보다 5.8배 많은 셈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남주영 박사는 "일반적으로 자가면역 질환은 여성에게 더 흔하게 발병한다"며 "가장 많은 발병 원인도 자가면역성 갑상선염(하시모토병)"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 환자 수는 50대가 10만628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8만7586명, 30대 7만1586명 순이었다. 30대는 여성이 남성보다 환자 수가 11.3배나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는 60대 1472명, 50대 1325명, 70대 1149 순으로 조사됐다. 총 진료비는 2010년 617억원에서 2014년 947억원으로 연평균 11.3% 증가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병이 발생한 신체 부위에 따라 일차성(원발성), 이차성(속발성·뇌하수체성), 삼차성(시상하부성)으로 나뉜다.

증상은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한 정도와 발생 속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일차성은 증상이 경미하고 갑상선을 절제하거나 호르몬 보충을 갑자기 중단하면 증상이 뚜렷해진다.

몸 상태에 따라 탈모, 난청, 우울증, 관절통,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일차성은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약물로 보충하면 치료 2~3주부터 증상이 호전된다.

다만 예방법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증상이 없으면 검사를 해야 하는지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나라마다 검사를 권하는 나이도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35세부터 적용한다는 것이 건보공단 측 설명이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거나 갑상선종이 있는 경우, 임신을 계획하거나 임신 초기 산모에게도 검사를 권장한다.

1형 당뇨와 악성빈혈, 갑상선 기능이상에 대한 가족력, 정신질환 약물 복용자, C형간염 치료 환자 등은 사전에 갑상선 기능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이 질환을 오랜 시간 방치하면 심장 기능에 문제가 생겨 맥박이 느려지고 혈압이 상승한다. 이로 인해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심낭에 물이 고이는 심낭삼출이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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