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고속도로가 뭐야"…'경인'되고 '달빛'안되는 '도로명' 원칙

머니투데이 박성대 기자 2015.12.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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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에서 동·남에서 북 표기 원칙…경인·서해안 등 원칙에 맞지 않은 이름 다수

 '88올림픽 고속도로'의 왕복 4차로 확장 공사 개통식을 하루 앞둔 22일 오후 경남 거창군  가조터널 인근 광주 방향으로 차량들이 달리고 있다./사진=뉴스1 '88올림픽 고속도로'의 왕복 4차로 확장 공사 개통식을 하루 앞둔 22일 오후 경남 거창군 가조터널 인근 광주 방향으로 차량들이 달리고 있다./사진=뉴스1


광주-대구간 고속도로(광대고속도로) 명칭 논란 속에서 명칭 결정권자인 국토교통부가 내세우는 고속도로 표기원칙은 말그대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다. 국토부가 언급한 원칙에 걸맞지 않는 고속도로명 여러개지만 이에 대한 사유는 명확하게 내놓지 못하는 상황.

21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고속도로명 표기원칙에 맞지 않는 고속도로명이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경인고속도로·제2경인고속도로(동에서 서로 표시) △신대구-부산간 고속도로(북에서 남으로 표시)△서해안·동해·중부·중앙고속도로 (동서남북 방향과 무관) △88올림픽고속도로(특정일 기념) 등이 대표적이다.

고속도로명 표기원칙은 기점과 종점부를 서에서 동 또는 남에서 북으로 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대고속도로도 서쪽 기점인 광주와 동쪽 종점인 대구에서 따왔다.



광대고속도로 명명 논란 이전에도 고속도로 명칭을 두고 논란이 있었던 사례는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서해안고속도로'다. 인천∼목포를 잇는 총연장 353㎞의 서해안 고속도로도 지난 2001년 전구간 완전 개통을 앞두고 '황해고속도로'로 명명해달라는 인천 시민들의 청원 요구가 있었다.

인천시의회에서도 당시 청원서를 통해 "서해안고속도로라는 이름은 역사적, 지정학적 의미를 외면한 채 붙인 것"이라며 "인천·당진·목포 앞바다는 예로부터 황해로 불렸고, 지금도 국제적으로 황해(Yellow Sea)로 통용되기 때문에 황해고속도로가 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지만 묵살된 바 있다.

국토부의 결정에 광주와 대구지역 시의회는 물론 이들 지역 국회의원 예비 후보까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광대고속도로 대신 '달빛고속도로'라는 이름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는 주변 지자체의 반대와 '고속도로명이 너무 감성적 추상적'이라고 반대했지만 명칭에 대한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설명으론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명칭 논란에 대해 "광주-대구간 고속도로 이름은 이 고속도로와 관련된 지자체의 의견을 종합해 고려됐고 지난달 개최된 도로정책심의위원회에서 최종결정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광대 고속도로는 22일 개통한다. 광대 고속도로라는 약칭은 지난달 24일 최종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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