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김동철 탈당… "安신당서 새정치 길 가겠다"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5.12.2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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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文대표 살신성인 촉구했으나 '공천구걸세력'으로 매도당해"

 새정치민주연합 김동철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문병호 의원과 대화를 나누며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김 의원은 "국민의 요구와 승리의 길을 외면하는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그래서 난 창조적 파괴를 통한 야권 재편으로 정권교체의 더 큰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사진=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김동철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문병호 의원과 대화를 나누며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김 의원은 "국민의 요구와 승리의 길을 외면하는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그래서 난 창조적 파괴를 통한 야권 재편으로 정권교체의 더 큰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사진=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동철 의원(3선·광주광산갑)이 20일 "야권 재편을 통한 수권 대안정당의 밀알이 되겠다"며 탈당을 공식선언했다. 김 의원은 새정치연합을 '양치기정당'이라 규정하며 앞으로 '안철수신당'에 합류해 정권교체를 꾀하겠다는 행보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요구와 승리의 길을 외면하는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은 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창조적 파괴를 통한 야권 재편으로 정권교체의 더 큰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당내 대표적인 비주류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기자회견문 내내 현재 문재인 대표 체제의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비판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당내 주류세력인 친노계를 향해서는 "정당을 혁신하자는 최소한의 요구조차 수용하지 않는 패권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 시대 최고의 개혁인 정권교체를 위해 문재인 대표의 살신성인 결단을 촉구해왔다"며 "그러나 저의 절박한 호소는 '대표 흔들기', '공천 구걸세력', '분열 조장세력'으로 매도됐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의 연이은 선거패배의 책임도 문 대표와 친노 주류세력에 돌렸다.

김 의원은 "두번의 총선과 두 번의 대선패배는 물론 지난 10년간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1승30패라는 치욕적인 기록을 당했고 여당과의 지지율 격차는 20%대로 고착화 된지 오래"라며 "새정치연합은 국민이 원하는 변화와 혁신을 거부한 채 '불안 무책임 무능집단'이라는 깊은 낙인과 함께 무슨말을 해도 국민이 귀담아 들으려하지 않는 '양치기 정당'이 돼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007년 대선은 이길래야 이길 수 없었다 하더라도 2012년 총선과 대선은 질래야 질 수 없었던 선거였다"며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들이 만들어 준 모든 기회를 걷어찼다. 선거패배로 국민들에게 피눈물을 안겨주었음에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계파 패권주의만 공고히 유지한 채 변화와 혁신의 길을 거부했다"고 일갈했다.


또 "계파개권주의와 자신만이 옳다는 이분법적 사고에 빠져 당의 체질 개선과 국민이 염원하는 정권교체의 길을 외면하는 정당에 저는 더 이상 머물러야 할 이유도 여지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27년동안 애증과 고락을 함께했던 당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하지만 영원히 패배할 수 밖에 없는 정당에 남아서 적당히 봉합하는 것이야말로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탈당 심경을 밝혔다.

그는 "뜻을 함께하는 분들과 새로운 각오로 야권재편의 초석을 놓겠다. 국민이 그토록 갈망하는 '새정치'의 길을 가겠다"며 안철수신당에 합류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현재 상황에서 새로운 정치와 정권교체가 가능한 유일한 세력이 안철수신당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에 반대하는 건강하고 균형있는 진보, 합리적이고 양심적인 보수를 아우르는 야권 지지세력의 나침반과 지도가 되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으로 대통합과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6월부터 6개월간 새정치연합 변화와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을 해 왔는데 문재인 대표의 최근 언행을 보면 더 이상 (혁신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안 의원이 먼저 결단해줘 편안한 마음으로 (탈당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의원은 광주출신 의원들의 추가탈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순차적으로, 그것도 조만간 합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신했다. 호남의원 뿐 아니라 수도권 의원들까지 탈당을 고민하고 있어 연내 '안철수신당'이 충분히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에 앞서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안철수신당'에 합류키로 한 문병호 의원 역시 안철수 대표와 천정배 의원, 박주선의원과도 함께 해나가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말전후로 20명은 탈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 의원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고민하는 몇 분이 있다. 현재 지역사정,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고민 중이나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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