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44개월째 흑자…10월 흑자액 89.6억달러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5.12.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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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외국인 투자 5개월째 마이너스, 7년 만에 순유출 전환

경기도 평택항 동부두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제공=뉴스1경기도 평택항 동부두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제공=뉴스1


10월 경상수지가 89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2012년 3월 이후 44개월 연속 최장기간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등을 합산한 경상수지는 89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상품수출은 474억4000만달러, 상품수입은 36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 14.7% 감소했다. 이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액은 107억4000만달러다.

서비스수지는 19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7억3000만달러)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중국인관광객 수가 증가했으나 내국인 해외여행이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규모가 전월 7억1000만달러에서 8억5000만달러로 증가했다.



또한 소프트웨어, IT기기 관련 특허권 사용료 지출이 늘어 지식재산권 사용료수지가 6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도 서비스수지 악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자, 배당소득 등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5억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8000만달러 적자로 전월(-5억달러)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국제유가 하락, 중국 등 해외수요 부진으로 수출입 감소세가 이어졌다”며 “메르스 사태가 진정돼 중국인 관광객 수는 증가했으나 내국인 해외여행이 크게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1~10월 경상수지 누적 흑자규모는 878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1.8% 증가했다. 상품 수출은 4620억5000만달러, 수입은 3602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9.6%, 18.1% 감소했다.

수출입 동반감소는 유가하락과 세계경기 부진, 중국 가공무역 규모 감소 등의 영향을 동시에 받았다는 분석이다. 세계경기 회복세와 수출구조 변화가 없다면 이 같은 수출입 동반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외국에서 국내로 유입된(유출초) 금융자본 규모는 110억9000만달러로 전월(105억40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직접투자 유출초 규모는 해외직접투자 감소로 전월 46억1000만달러에서 35억달러로 축소됐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 유출초 규모는 전월 42억8000만달러에서 71억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황 팀장은 “외국인투자 감소는 해외에서 발행된 외화표시채권(코리안페이퍼)이 대규모로 상환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 악재에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무너진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37.02포인트(1.82%) 내린 1991.97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중국 증시 악재에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무너진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37.02포인트(1.82%) 내린 1991.97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특히 10월 국내 외국인투자 유출액 규모는 21억2000만달러(주식 6억달러 유입, 채권 27억3000만달러 유출)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액은 그리스 디폴트 협상,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기둔화 등 국제금융시장 영향으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 10월까지 외국인투자는 15억3000만달러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투자액이 4개월 이상 순유출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6월~11월(6개월)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외국인투자가 누적액 기준 순유출된 것도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파생금융상품은 8억1000만달러 유입초를 나타냈다. 기타투자는 금융기관 대출이 늘었으나 해외예치금 회수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전월 4억달러에서 9억3000만달러로 유입초 규모가 확대됐다.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은 전월대비 22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원화 변동성 확대로 지난 8월 38억8000만달러 감소한 뒤 다시 2개월 연속 늘었다.

한편 올해 10월까지 금융자본 누적 유출초 규모는 931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6.5%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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