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술자리…'회사앞 호텔 체크인' 늘었다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2015.12.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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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7만원이면 회사 앞 호텔 이용 가능해… 밤 10시~12시 예약 55% 늘어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양재역 인근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민현경씨(27세)는 지난 26일 회식 후 자정 무렵 당일 땡처리 호텔예약 서비스를 이용했다. 민씨 집은 경의·중앙선 양수역 부근으로 3만원을 들여 택시로 밤늦게 귀가했다가, 몇 시간 못 자고 다시 아침 일찍 출근길에 시달릴 일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모바일을 통해 알아보니 최근에 문을 연 부티크호텔 1박 가격이 7만5000원이었고 민씨처럼 집이 먼 회사 동료와 함께 이용하니 비용 부담도 덜했다.

최근 연말 술자리가 많아지는 시기를 맞아 회사 앞 호텔을 심야 시간에 찾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밤 시간대 당일 숙박 모바일 구매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특히 자정 이후 이용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오늘밤 특가'로도 불리는 당일 숙박 판매 서비스는 호텔에서 하루 전날까지 판매되지 않은 잔여 객실을 추가 할인해 '땡처리'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할인된 가격도 매력적이지만, 늦은 시간에도 모바일을 통해 쉽게 조회·이용이 가능한 편리성 때문에 직장인들 사이에 각광 받고 있다.



국내 숙박 1위 업체인 인터파크투어가 운영하는 당일 판매 서비스 '투나잇온리'는 11월 셋째주부터 심야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저녁 8시부터 밤 12시까지 판매가 전월 동기간 대비 55% 늘어난 것.

남창임 인터파크투어 차장은 "강남 지역 호텔은 금·토요일 당일 예약이 많았는데, 11월 말부터는 목요일 이용도 많아졌다"며 "10만원 이하 호텔이 인기가 높고, 여성 이용객 비율도 최근 45%까지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업체인 '세일투나잇'도 11월19일부터 심야 판매가 급증했다. 이 업체는 통상 날짜가 바뀌는 자정까지 판매하는 여타 업체와 달리 새벽 2시까지 이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심야 수요를 감안한 정책이다.


지난달 20~21일, 27~28일 등 목·금요일 밤 10시~새벽 2시 사이 예약이 11월초 판매와 비교해 각각 23%, 34%가 늘었다. 또 이 시기 밤 12시~새벽 2시 사이에 종로, 강남, 수원 지역 예약이 유독 많았는데 해당 지역만 놓고 보면 11월 23~29일 마지막 주 판매량이 전 주와 비교해 43% 늘었다.

김성현 세일투나잇 대표는 "시내에서 5만~7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는 호텔이 가장 인기가 높고, 11월 마지막 주에는 15만~20만원 가격대의 특급 호텔 예약도 전 주 대비 60%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관련 업체 실적에 따르면 최근 주중 심야 판매가 11월 말 들어 30% 이상 급증한 호텔은 △라마다호텔서울 △알로프트호텔강남 △신라스테이 마포 △호텔더디자이너스종로 △호텔더디자이너스동대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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