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환경보다는 차값'…" 폭스바겐 11월 판매 평월 넘을듯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5.11.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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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600대 이상 판매될 가능성‥폭스바겐그룹 저가형 브랜드 '스코다'도 국내 도입 논의 재개

폭스바겐코리아의 한 영업점 자료사진/사진=뉴스1폭스바겐코리아의 한 영업점 자료사진/사진=뉴스1


"환경부 발표에도 판매에는 별 영향 없습니다."

환경부의 폭스바겐 조작 확인 발표 보도가 난 이후인 지난 27일. 서울의 한 폭스바겐 전시장 영업사원은 의외로 한껏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그는 "어느정도 이미 예상했던 사안이고 현재 판매되는 차량과는 관련이 없어 의외로 관련 이슈에 대해 문의하는 신규 고객은 드물다"며 "차후 리콜이나 보상 수준은 기존 구매 고객들을 '충성고객'으로 만들지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말 미국에서 폭스바겐 조작 관련 발표가 난 뒤 그 후폭풍으로 한국 시장에서도 10월 폭스바겐 판매량(947대)이 전월의 3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전차종 60개월 무이자 할부 등 유례없던 프로모션을 내세우면서 이번달 판매량이 평월 수준(3000대 안팎)을 훨씬 뛰어넘는 것은 물론 3600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도 현장에서 돈다.



특히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달 딜러사들이 보유했던 유로5 디젤엔진 차량 재고분을 반품해줬는데 이 차량이 11월에 등록될 경우 등록기준 판매량이 4000대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언이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두달 사이 기막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셈이다.

폭스바겐의 한 영업사원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연말인 다음달까지 적용돼서 당분간 판매 흐름이 계속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티구안'이 풀체인지(완전변경)돼 국내 출시될 예정이어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사실 이번 조작 이슈는 소비자들에게 '거시적 환경' 문제이지 기능·연비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도 있었다"며 "개별 소비자들에겐 '가격'이 더 중요 사안이라는 점을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때 논의됐다 멈칫했던 폭스바겐그룹의 저가형 브랜드 '스코다'의 국내 진출 논의도 다시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내년 한국 지사를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차 가격에 비중을 많이 둔다는 점을 파악했을 것"이라며 "스코다가 현대기아차와 비슷한 수준대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그룹의 한국법인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환경부 발표 즈음에 맞춰 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기존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표를 겸직했던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앞으로 총괄사장만 맡고 아우디코리아 브랜드는 신임 사장에게 넘겨줄 예정이다.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그대로 유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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