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폐지업계, 상생협력 약속…품질 안정화 나선다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5.11.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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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가수행위 등 불공정 행위 근절, 안정적인 수급 기반 마련으로 제지품질 제고 기대

사진 왼쪽부터 나양주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 전무, 최병민 한국제지연합회 회장 겸 한국제지자원진흥원 이사장,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산업정책국장, 안주형 한국제지원료재생업협동조합 이사장, 정윤섭 한국제지원료재생업협동조합 국장/사진제공=한국제지자원진흥원<br>
사진 왼쪽부터 나양주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 전무, 최병민 한국제지연합회 회장 겸 한국제지자원진흥원 이사장,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산업정책국장, 안주형 한국제지원료재생업협동조합 이사장, 정윤섭 한국제지원료재생업협동조합 국장/사진제공=한국제지자원진흥원


국내 제지업계와 재활용 제지자원(폐지)업계가 동반성장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반목과 대립을 반복하던 양 업계가 상생을 통해 산업 발전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한국제지자원진흥원(이하 진흥원)은 25일 국회도서관에서 제지 및 폐지업계 간 동반성장 상생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양 측은 과거의 불신을 걷어내고 동반자로서 상호 협력을 다짐하는 협약서에 서명한 후 이를 교환했다.



진흥원은 지난 2011년 10월 제지업계와 폐지업계,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설립해 출범한 단체다. 제지업체 20곳, 폐지업체 110곳 등 총 130곳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양 업계에 이날 협력을 약속한 것은 그동안의 상호 갈등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제지 원자재의 수급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품질 안정화를 통해 업계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제지업계는 그동안 수요 부진, 저가 수입품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일부 폐지업체의 고의적인 가수 행위(폐지에 물을 뿌려 중량을 늘리는 행위)와 이에 따른 실제 폐지의 감량 등으로 폐지업계와 오랜 기간 대립해왔다.

진흥원은 이번 상생협약 체결로 폐지수급이 안정되면 국내 제지산업의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지고, 폐지업체들의 경영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연간 1000만톤가량의 폐지를 재활용함으로써 175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전국의 폐지 수집자인 사회기저층의 생계안정에 도움을 주고, 폐기물의 자원화를 통해 처리비용 저감, 수입펄프 대체를 통한 외화 절약, 온실가스 저감에도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진흥원에서는 폐지의 단체표준 인증 확산을 통해 품질에 기반한 거래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폐지의 분리배출 요령에 대한 대국민 홍보활동도 펼쳐 순환제지자원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정부도 양 업계의 협력 약속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여한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산업정책국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그동안의 갈등을 극복하고 제지업계와 폐지업계가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기반을 마련한 것은 상생협력의 모범사례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진흥원의 경영안정과 발전을 위해 제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최병민 한국제지연합회장 겸 진흥원 이사장, 나양주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 전무, 제지업계 대표 및 임원 등 제지업계 관계자 100여명, 안주형 한국제지원료재생업협동조합 이사장, 이동식 부산고지도매업협동조합 이사장 및 업계 대표 등 폐지업계 70여명, 관련 학계 및 단체에서 7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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