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회사채로 고금리·달러 자산 지켜야"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5.11.30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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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모르는 재테크](12)김연수 NH투자증권 목동WMC PB

편집자주 은행 예금금리 1%대 시대,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이자를 한푼이라도 더 주는 상품으로 갈아타고 소비도 줄여보지만 자산을 불리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자들은 요즘같은 초저금리 시대에도 돈을 번다는데 특별한 재테크 비법이 있는 걸까요. PB(프라이빗 뱅커)들을 만나 부자들만 아는 재테크 전략과 그들을 부자로 이끈 생활습관을 들어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재테크 트렌드도 따라가 봅니다.

"애플·구글 회사채로 고금리·달러 자산 지켜야"


"애플·구글 30년물 회사채는 연 4~5%의 금리를 주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우량채는 2% 남짓입니다. 미국 회사채로 예금 대비 높은 금리를 얻고 달러로 자산도 지키는 투자가 필요합니다."

김연수 NH투자증권 목동WMC 프라이빗뱅커(PB)는 29일 "배당 상품에 꾸준히 투자하다보면 결국 이익을 얻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보다도 국내 우량 회사채의 이율이 낮은 것은 대우조선해양, BNK캐피탈 등의 사태로 우량채에만 돈이 몰리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서다. 지난 17일에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수요예측은 BBB 등급에 연 5.26% 금리(만기 2년)를 제시했지만 전량 미달됐다. 김 PB는 "조건은 나쁘지 않았지만 신용등급이 높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쉽게 응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배당주도 국내보다는 해외를 추천하고 있다. 해외 주식은 시가배당률이 4%로 역시 국내 대비 2배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는 "석유 유통 관계 기업으로 원유 가격 하락에 영향이 적은 에너지기업 주식이나 해외 배당주 ETF(상장지수펀드), 펀드 등에 투자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미국 통신회사인 AT&T, 버라이즌 등에 투자하는 모닝스타 배당 리더스 인덱스 펀드(Morningstar Dividend Leaders Index Fund), 밸류에이션과 배당을 함께 고려하는 밸류 라인 배당 인덱스 펀드(Value Line Dividend Index Fund), 고배당을 추구하는 뱅가드 고배당 일드 ETF(Vanguard High Dividend Yield ETF) 등이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펀드 중에서는 △한국투자노무라일본밸류A △프랭클린재팬A △슈로더유로A △JP모간유럽대표(H)A 등을 추천했다.

김 PB는 또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신흥국 주식시장이 불안해 미국과 유럽, 일본 주식을 주로 권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는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안전자산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목동WMC지점 바로 앞에 있는 목동 트라팰리스에는 좋은 학군을 위해 이사 오는 자산가들이 많아 비교적 젊은 50~60대의 고객이 주를 이룬다. 자산가들이 다른 직원들에 비해 젊은 직원인 김 PB를 원하는 이유 중 하나도 빠른 시장 대응, 보다 높은 수익을 원해서다.

김 PB는 아울러 일본 IPO(기업공개) 시장에도 일부 투자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를 통한 투자 독려 등으로 일본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성장성이 큰 신규 상장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12월 한달 만해도 19개 기업(마더즈 등 벤처 시장 포함)이 상장 예정일 정도로 신규 상장되는 기업들도 많다. 그는 "외국인이 공모 단계에서 투자하긴 어렵고 시초가의 수준을 보고 투자한다"며 "시초가 대비 100% 이상 상승하는 기업도 나올 정도로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PB는 마지막으로 동년배인 30대의 젊은이들에게는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소득공제장기펀드 등 절세 상품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조언했다. 세액공제·소득공제만 잘 활용해도 수익률이 뛰기 때문이다. 그는 "돈 많은 사람들도 세금에 민감해 하는데, 직장인들은 대부분 세금에 무신경한 편"이라며 "누릴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활용해야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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