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호텔 인질극으로 170명 억류…최소 3명 사망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5.11.2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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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인질 중 韓 교민 포함 여부 확인 중…교민 20여 명 안전한 것으로 확인

현지시간 20일 아프리카 말리 수도의 래디슨블루 호텔에서 무장단체가 인질 170명을 억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인질 중에는 중국인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중국신문망)현지시간 20일 아프리카 말리 수도의 래디슨블루 호텔에서 무장단체가 인질 170명을 억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인질 중에는 중국인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중국신문망)


서아프리카 국가 말리 수도 바마코의 한 호텔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전사)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인질 약 170 명을 억류하고 있는 가운데 최소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정부는 억류 인질 중 한국인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20일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현지시간 이날 오전 7시 경 무장 괴한 약 10명이 말리 수도 바마코의 미국계 5성급 호텔인 래디슨 블루에 총기를 난사하며 난입, 투숙객 140명과 직원 30명 등 170여명을 인질로 잡았다.



총기난사에 따른 사상자 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프랑스인 1명과 말리인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외신들에 따르면 인질 중엔 최소 7명의 중국인이 포함돼 있다. 인질 중 코란을 암송한 2명의 여성은 풀려난 것으로 보도됐다.

현재 말리군과 유엔평화유지군은 호텔 인근을 통제하고 진압을 시도하고 있으며, 말리 주재 미국 대사관은 자국민에 "외출을 삼가라"는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인질 중 한국인이 포함됐다는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정부는 현지 교민의 신변 안전을 확인 중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말리의 교민은 약 20여 명으로 많지는 않다"며 "일일이 신변안전 여부를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이 외교부 관계자는 "일단 현지 한인회 및 영사협력원은 자신들이 파악 중인 우리 국민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바마코는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자제(황색) 지역이며 나머지 말리 전역은 3단계인 철수권고(적색) 경보가 내려져 있다.

말리 북부는 지난 2012년 군사 쿠데타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의해 점령당한 지역으로, 지난 8월에도 무장 괴한들이 바마코의 한 호텔에 난입해 8명이 사망하는 등 정부군과의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가 주도하는 국제 평화유지군이 말리에 투입됐으며 프랑스 병력 1000여명이 주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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