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민주당 도청' 의혹사건으로 한때 공방

머니투데이 황보람 기자 2015.11.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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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고대영 후보자 "무혐의 난 사건"

 고대영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국회가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11.16/뉴스1  고대영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국회가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11.16/뉴스1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고대영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6일 진행된 가운데 여야는 과거 민주당에 대한 KBS 도청 의혹을 둘러싸고 한때 공방을 벌였다.

2011년 6월 24일 민주당은 KBS 수신료 인상 등을 논의한 '비공개'회의가 당시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에게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노출됐다며, KBS 기자의 녹취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회의에서는 방송법 개정 등 선결 조건 마련 후 수신료 인상안을 처리하기로 민주당의 입장을 정한 바 있다.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고 후보자에게 "옛날 민주당 도청 배후로 지목됐었는데 도청을 했느냐"고 질의했다. 이어 "KBS 기자가 당의 회의를 도청할 필요가 있느냐"며 "의혹의 배후로 후보자가 지목된 것에 대해 상당히 황당하다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고 후보자는 "도청은 제가 알기로 없었다"며 "이미 검찰과 경찰에서 지목을 받았던 기자가 수사를 받고 무혐의로 끝났다"고 답했다.



고 후보자는 "제가 그 당시 보도책임자인 것은 맞지만 저희 기자가 한 일이 없다고 봤다"며 "안 했다는 걸 증명할 방법이 없어 자존심 상하지만 해당 기자가 수사를 받도록 했고 결론은 아무 혐의가 없다고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야당 측은 '과거 민주당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것처럼 질의응답이 오가고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한 마디면 끝날 문제를 민주당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생중계해 유감"이라며 "경찰 수사에서도 도청에 준하는 녹취가 이뤄진 것은 분명하나 그 기자인지 특정할 수 없어 무혐의가 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전병헌 의원도 "당시 수사과정에서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휴대폰과 컴퓨터를 수사당국에서 제시하라 했는데 분실했다고 해놓고 증거물품으로 제시도 안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스로 수사를 요청한 것처럼 말하고, 철저히 수사가 이뤄진 것처럼 말하는데 사실이 아니라면 위증죄로 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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