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첫 방향성'..에쿠스, 'EQ900'으로 돌아오다

머니투데이 화성(경기)=박상빈 기자 2015.11.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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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EQ900 사전 공개..4년간 담금질 끝 탄생한 '최첨단' 기술 집약체

제네시스 EQ900 렌더링 이미지/사진제공=제네시스제네시스 EQ900 렌더링 이미지/사진제공=제네시스


신형 에쿠스가 '제네시스'의 이름을 달고 첫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는 10일 경기 화성시 소재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다음달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 EQ900'(이하 EQ900)의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4일 제네시스 브랜드가 출범된 이후 첫 선을 보이게 된 'EQ900'은 에쿠스의 명성을 이어갈 국산 초대형 럭셔리 세단이다. '인간 중심의 진보'(Human-centered Luxury)라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방향성을 구현한 첫 차이기도 하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안전·편의·커넥티비티(연결성) 기반의 사람을 향한 혁신 기술 △편안하고 역동적인 주행 성능 △동적인 우아함을 지닌 디자인 등 핵심 속성을 구현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의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만큼 새 브랜드의 성공을 가늠할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4년간 연구원 1200여명이 담금질…"초대형 럭셔리 세단 新기준 만들 것"



이날 언론 설명회에서는 현대차 남양연구소 개발 담당 임원들이 EQ900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는 한편, EQ900의 외관 렌더링 이미지가 전 세계 최초 공개됐다.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총괄 담당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EQ900 개발의 모든 과정에서 '진짜 고객을 위한 것이 무엇인가'란 질문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며 "EQ900은 고객 지향의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한 진보적 사고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4년간 1200여명의 연구원이 개발을 전담했으며, 새로운 럭셔리 차량의 상품 철학을 담기 위해 연구소 내 별도의 전용 개발룸과 고급화 개발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해외 고급차들과의 경쟁을 위해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 미국 모하비 주행시험장 등 국내외 곳곳에서 성능 검증을 거쳤다.

◇'정중하고 깊이 있는' 우아함…감수성 높인 내외관

EQ900의 내외관 디자인 콘셉트는 '정중하고 깊이 있는 우아함'으로 소개됐다. 웅장하고 미래지향적인 외장 디자인과 사용자 감성을 극대화 한 고급 내장 디자인이 주요 특징이다.

외관은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디자인의 헤드램프 등으로 구성된 전면부와 풍부한 볼륨감이 구현된 측면 등으로 완성됐다. 내관은 △수평형으로 디자인된 안정된 느낌의 넓은 실내공간 △완성도 높은 디테일과 고급스러운 색상, 소재 적용 등으로 구성됐다.

내장 가죽은 이탈리아 최고급 가죽 가공 브랜드인 파수비오(Pasubio)사와 협업해 개발했고, 좌석 시트는 오스트리아 복스마크(Boxmark)사와 공동 개발했다. 우드트림도 통나무를 깎아 만든 것으로 탑승객의 감성만족을 극대화했다.

외장 색상 8종, 내장 색상 5종, 최상급 리얼우드 5종 등을 통해 총 72개의 서로 다른 조합이 가능하다. 또 7가지 색상의 가변색상 무드램프를 국산차 최초로 도입했다.

제네시스 EQ900 렌더링 이미지/사진제공=제네시스제네시스 EQ900 렌더링 이미지/사진제공=제네시스
◇최첨단 안전성에 더해진 '자율주행' 기술

EQ900에는 일반 강판대비 무게가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인장강도 60kg급 이상)이 기존 모델(16.3%)대비 3.2배로 향상된 51.7%가 적용됐다. 차체 구조간 결합력 강화를 위한 구조용 접착제는 기존 모델대비 2.3배 확대한 200m를 적용했다.

이에 EQ900은 외부 충격에 의한 차체 비틀림과 굽힘 등에 대한 강성이 기존 모델보다 181% 이상 강화됐다. 연구소 자체 평가 결과 충돌 성능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스몰오버랩' 평가 등에서 최고 등급을 달성했다.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은 국내 최초로 양산차에 적용되는 '고속도로 주행지원'(HDA) 시스템이다. 차간거리제어(ASCC) 기능과 차선유지(LKAS) 기능, 내비게이션 정보가 복합적으로 융합된 능동형 주행 시스템이다.

고속도로 상에서 이 시스템을 작동시키면 톨게이트나 나들목에 진입해 자동 해제될 때까지 졸음운전, 전방주시 태만 등 운전자의 부주의에도 정해진 차선을 이탈하지 않고 설정된 속도로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기존 후측방 경보 시스템 성능을 향상시켜 추돌 위험시 바퀴를 자동 미세 제동하는 '후측방 추돌회피 지원 시스템'도 국산차 최초로 적용됐다.

◇'첨단 시트, 소음·진동 차단' 최고의 승차감 구현

제네시스는 EQ900의 시트 시스템을 인간 공학적 설계와 최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개발해 이를 '모던 에르고 시트'(Modern ERGO Seat)라고 명명했다.

뒷좌석에 적용된 '퍼스트 클래스 VIP시트'는 항공기 1등석 시트처럼 '원터치'만으로 독서, 영상 등을 위한 다양한 착좌 모드로 변형이 가능하다. 18개 방향의 시트 전동조절 기능이 담겼다.

운전석에는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서울대 의대 임상 실험 검증 결과를 토대로 개발돼 운전자의 신장과 몸무게 등 정보를 입력하면 현재 자세와 허리 건강정보를 분석하고 추천 시트 위치를 자동 설정해준다. 독일 척추 건강 협회(AGR)를 통해 공인 받았다.

소음과 진동에 대한 대책으로는 외부 소음에 대한 차폐감 향상을 위해 도어 부문에 3중 실링 웨더스트립구조를 적용하고, 국산차 최초로 뒷면 유리에도 차음 글래스를 사용했다. 또 휠 내부에는 소음기 역할을 하는 공간을 만들어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휠 내부에서 흡수시켜 주는 '중공(中空) 알로이 휠'을 적용했다.

주행음 구현기술(ASD)은 엔진으로부터 RPM(분당회전수), 차량속도, 가속페달 눌림양 등의 정보를 받아 차량 내 앰프와 스피커를 통해 설정된 가상 엔진음을 발산해 주행 감성을 높였다.

◇'쇼퍼드리븐' 넘어 '운전의 재미' 구현까지..새로 추가된 '터보엔진'

파워트레인은 △람다 3.8 V6 엔진 △람다 3.3 V6 터보 엔진 △타우 5.0 V8 엔진 등 3가지로 구성됐다.

이중 새롭게 추가된 람다 3.3 V6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의 힘을 구현한다. 쇼퍼드리븐 카(전담 기사가 주로 운전하는 차)로만 각광받았던 기존 초대형 럭셔리 세단의 단점을 보완해 운전자가 운전의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다.

서스팬션으로는 HVCS(Hyundai Variable Control Suspension)가 적용됐다. 승차감과 조종안정성을 동시 개선하기 어려웠던 기존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달리 HVCS는 쇽업소버 내부에 유압을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내장형 밸브가 적용돼 2가지를 동시 구현한다.

이와 함께 2세대 제네시스에 적용됐던 전자식 상시 4륜 구동시스템 'H-TRAC'(에이치트랙)은 동절기 눈길, 악천 후 운전시에도 주행 성능을 구현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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