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88억 규모 기술수출 또 잭팟= 한미약품 (324,500원 ▲2,500 +0.78%)(대표 이관순)은 자체 개발 중인 옥신토모듈린 기반의 당뇨와 비만 치료 바이오신약 'HM12525A' (LAPSGLP·GCG)대해 미국 국적의 제약회사 얀센과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라이선스(기술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얀센은 2016년 HM12525A에 대한 임상2상 시험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는 "임상개발에서부터 마케팅에 이르는 축적된 노하우를 보유한 얀센과의 협력을 통해 HM12525A가 하루 빨리 당뇨와 비만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두 자리 수 퍼센트의 판매 로열티도 받는다. 다만, 이번 계약은 일정 규모를 초과하는 기술도입 시 요구되는 미국 공정거래법상의 승인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상대 잇따라 기술수출 = 한미약품은 지난 3월 일라이릴리와 6억9000만달러(계약금 5000만달러, 단계별 기술료 6억4000만달러),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 7억3000만달러(계약금 5000만달러, 단계별 기술료 6억8000만달러), 지난 5일 사노피외 39억유로(계약금 4억유로, 단계별기술로 35억유로)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기술수출 계약과 별개로 향후 제품이 최종적으로 상업화 됐을 경우 매출규모에 따른 로열티도 받는다. 이들 제품은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잠재력이 커 로열티 수입도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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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 상대방은 글로벌 최상위권의 제약사들이다.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존슨앤드존슨은 세계 1위, 사노피는 세계 4위, 릴리는 세계 12위, 베링거인겔하임은 15위 회사다.
이들 제약사들이 새로운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도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한미약품 처럼 작은 회사의 경우, 기술계약 과정에서 불리한 경우가 많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후보물질이 많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사가려는 회사들이 계약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이 잠재력이 크긴 하지만 이례적으로 좋은 수준으로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다국적제약사들과 협상을 해 오는 과정에서 협상의 노하우가 쌓은 것으로 봐야 한다"며 "아직 남아 있는 파이프라인들도 좋은 조건에 기술수출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이 좋은 조건에 협상이 가능한 이유로 약사출신 오너인 임성기 회장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기술수출에 대한 모든 결정을 임 회장이 직접 내린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회사 파이프라인의 가치에 대해서는 임 회장이 직접 판단하고 있다"며 "기술수출과 관련한 작은 부분까지 임 회장이 직접 챙긴다"고 말했다.
외부에서 보는 시각도 비슷하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연구원 출신의 최고경영진을 보유하고 있는 등 신약개발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회사"라며 "오너인 임성기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R&D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협상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