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얀마에 KDI 복사판 'MDI' 세운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2015.10.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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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우 전 KDI국제정책대학원장이 총괄…2019년말 완공 목표로 올 연말 착수

·우리 정부가 미얀마 현지에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같은 형태의 국가개발전략담당 연구기관인 (가칭)'미얀마 개발연구원(MDI, Myanmar Development Institute)'을 오는 2019년까지 설립한다. 그동안 한국의 국가개발전략 수립과 정책연구를 담당해 온 KDI 시스템을 해외에 전파하는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14일 국무총리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MDI를 오는 2019년까지 미얀마 네피도 지역에 설립키로 하고 올 연말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MDI사업은 한국국제협력단이 시설건축 등을 담당하며 KDI와 KDI국제정책대학원(KDIS)이 마스터플랜 수립, 공동연구 및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5년간 총 224억여원(2000만불 규모)가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미얀마 정부의 요청에 의해 시작됐다. 미얀마 정부는 MDI를 통해 KDI처럼 소속 공무원 및 연구 인력의 거시경제정책, 경제발전, 공공정책 연구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또 MDI를 통해 미얀마 정부의 국가개발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KDI측 총괄사업자로는 남상우 전 KDIS 원장이 참여하며 현재 미얀마 국가기획경제개발부와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자문사업을 진행중이다. KDI는 또 미얀마측과 공동연구를 통해 주요 5개분야(금융·거시경제, 산업·투자·무역, 사회개발, 지역개발 및 거버넌스)에 대한 국가개발정책 연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KDIS는 미얀마 학생 총 30명(석사과정 24명, 박사과정 6명)에게 석·박사 학위과정을 제공키로 하고 지난 9월부터 세종시에 위치한 KDIS에서 수업을 진행중에 있다. 또 한국의 개발경험 공유를 위해 미얀마 고위급 및 실무정책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현지 교육 및 국내초청 연수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KDIS 최창용 정책자문평가실장은 "미얀마가 지난 2011년 떼인세인 정부출범 이후 경제개발 정책을 추진하면서 효과적인 국가개발 전략수립과 정책연구를 위해 한국의 KDI·KDIS와 같은 정책연구소 건립을 검토하게 된 것 같다"며 "미얀마 정부에서는 대통령실이 직접 이 사업을 주관할 정도로 관심이 커 향후 양국간 우호협력및 공조에 있어 대표적인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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