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재'도 이젠 마감재...고기능성 단열재 뜬다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5.10.14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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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으로 단열재도 건축용 마감재에 포함, 준불연 이상 성능 의무화

LG하우시스 청주공장에서 PF단열재가 생산되는 모습/사진제공=LG하우시스LG하우시스 청주공장에서 PF단열재가 생산되는 모습/사진제공=LG하우시스


정부가 건물 외벽에 사용하는 마감재료에 건축용 단열재를 포함시키기로 하면서 고기능성 단열재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화재 안전성면에서 아무런 제약 없이 사용되는 단열재가 앞으로 '준불연' 이상의 성능을 받도록 의무화된 만큼 고기능성 단열재에 대한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건축물의 외벽에는 불연재료 또는 준불연재료를 마감재료(단열재, 도장 등 코팅재료 및 그 밖에 마감재료를 구성하는 모든 재료를 포함)로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정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을 발표했다.



'불연재료 또는 준불연재료를 마감재료(도장 등 코팅재료를 포함한다)로 사용해야 한다'고 폭넓게 규정했던 기존 규칙에서 마감재료의 종류를 세분화해 단열재까지 포함시킨 것으로 단열재를 외벽 마감재로서 인정해 명기한 첫 사례다.

이는 최근 잇따른 건축물 화재 사고에서 가연성 단열재가 인명 피해를 더욱 확산시킨 주범으로 지적되면서 그에 대한 보완 조치로 이뤄진 것이다.



실제 올 초 발생한 의정부 도시형생활주택 화재사고는 건물 외벽에 화재에 취약한 단열재가 사용돼 화재 피해가 커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건물의 외벽에는 샌드위치 패널(두 개의 얇은 철판 사이에 단열재를 기운 형태) 구조의 가연성(불에 잘 타는) 단열재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열재'도 이젠 마감재...고기능성 단열재 뜬다
이처럼 단열재가 마감재에 포함돼 준불연 이상의 고기능성 단열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고기능성 단열재를 생산하는 곳은 LG하우시스 (42,600원 ▼300 -0.70%), KCC (281,500원 ▲1,000 +0.36%)가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는 모두 준불연 이상의 단열재를 생산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다수의 공인시험기관으로부터 준불연 성능시험을 통과해 유기 단열재로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화재 안전성을 확보한 PF(페놀폼) 단열재를 국내 최초로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PF단열재는 지난해 약 7000세대에 시공됐다.

KCC는 글라스울, 미네랄울 등 무기 단열재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에 성능이 한층 강화된 세크라울을 내놨다. 이 제품은 일반 무기 단열재가 견디는 최고 온도인 650도를 훨씬 뛰어넘는 특수 단열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현장과 설계사무소에서는 값이 싸고 무게가 가벼우며 재단하기가 용이해 시공성이 높은 스티로폼, 우레탄 소재를 주로 사용해왔다"며 "이번에 개정된 법령 시행으로 고기능성 단열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연간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건축용 단열재 시장에서 고기능성 단열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0% 수준에서 오는 2018년에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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