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롯데월드타워'에 세계 최고 높이 다이아그리드 시공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5.10.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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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첨탑부에 설치되는 다이아그리드 조감도 /자료=롯데건설롯데월드타워 첨탑부에 설치되는 다이아그리드 조감도 /자료=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공사하고 있는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 첨탑부에 초대형 다이아그리드 구조물이 설치된다. 다이아그리드 구조가 적용된 건축물 중 세계 최고 높이다.

12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설치가 진행중인 ‘다이아그리드’는 대각선(Diagonal)과 격자(Grid)의 합성어로 대각 가새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형태의 구조다. 다이아그리드 뼈대는 기둥과 가새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 건물이 받는 하중을 효과적으로 저항해내는 역할을 한다.



김종락 숭실대 건축학부 교수는 “다이아그리드 공법은 댓살을 교차시키며 엮은 죽부인과 원리가 비슷하다”며 “내부가 비어 있는 죽부인은 사람이 베고 누워도 댓살 구조를 유지할 만큼 충분한 힘을 갖는데 다이아그리드도 기둥 없이 건물의 하중을 견디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롯데월드타워 첨탑부는 다이아그리드를 통해 건물 전체를 받치는 중앙 기둥 1개만 있고 별도 내부 기둥이나 지지대가 없어 탁 트인 전망대와 내부에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롯데건설 설명이다.



최대 장점은 태풍과 지진 같은 횡적 저항이 크다는 점이다. 전현수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책임은 “다이아그리드는 바람이 부딪칠 때 마름모꼴의 구조가 인장력(당기는 힘)과 압축력(누르는 힘)으로 번갈아 가며 저항해 태풍과 지진 등에 견뎌내는 능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첨탑부의 다이아그리드와 아웃리거, 벨트트러스 등 첨단 구조물이 횡적 저항을 높여줘 순간 최대 풍속 80m/s와 진도 9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건물 외벽인 ‘커튼월’에 다이아몬드 무늬가 생겨 아름다운 외관을 갖추게 됐다는 효과도 있다. 롯데월드타워 첨탑부에 설치되는 다이아그리드는 프라이빗 오피스 107층(약 435m)부터 전망대를 거쳐 월드타워 최고 높이의 지점(555m)까지 들어선다. 높이만 무려 120m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의 구조물이다.


지난 3월24일 국내 첫 100층을 돌파한 롯데월드타워는 현재 111층까지 올라간 상태이며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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