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컨퍼런스에 등장한 '회색상자'의 정체는

머니투데이 라스베가스(미국)=김지민 기자 2015.10.1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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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를 물리적으로 이동하는 서비스 선보여…AWS "고객 편의 고려한 정책"

/사진=빌 바스 테그놀로지 부문 부사장이 50테라바이트까지 저장할 수 있는 '스노우볼'을 꺼내들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AWS/사진=빌 바스 테그놀로지 부문 부사장이 50테라바이트까지 저장할 수 있는 '스노우볼'을 꺼내들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AWS


"와우!"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연례 고객행사 '리인벤트2015'가 열린 미국 라스베가스 베네시안호텔 컨퍼런스 홀이 일순간 술렁였다. 연사가 무대 한쪽으로 걸어가 회색빛깔의 택배 상자처럼 생긴 물체를 꺼내 들어보였다. 이것의 정체는 AWS가 야심 차게 선보인 신규 서비스 '스노우볼(SNOWBALL)'.

스노우볼은 AWS를 이용하려는 고객들이 아마존 데이터센터로 자신들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고안한 서비스다. 일종의 '하드웨어 택배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어지간한 기업의 데이터를 아무리 빠른 속도로 옮긴다고 해도 단기간에 옮기기는 역부족이다. 예컨대 250페타바이트(PB)를 AWS로 옮기는데 8년 6개월이 걸린다는 것이 아마존 측 설명이다. 스노우볼은 데이터 이전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AWS가 고민한 결과물이다. 고객들은 일반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저장했을 때 대비 20% 정도의 비용만 내면 된다.

스노우볼이란 서비스 명칭은 개발자들이 개발단계에서 붙인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다. '데이터를 공처럼 주고받는다'는 의미 때문에 굳이 다른 이름으로 대체할 필요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50테라바이트(TB)까지 저장할 수 있는 스노우볼은 편리함뿐 아니라 보안도 강화했다. 디스크보다 쉬운 방식으로 데이터를 암호화해 이동 중 해킹 가능성을 차단했다.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매력도 갖췄다.

빌 바스 테그놀로지 부문 부사장은 "스노우볼로 100테라바이트를 이틀 안에 클라우드로 옮길 수 있다"며 "굉장히 쉬운 방법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이동 및 저장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AWS는 이날 스노우볼 외에도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다.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은 '아마존 퀵사이트'는 빅데이터를 AWS 스토리지에 저장하고 이것을 쿼리 엔진으로 옮기는 작업을 60초 내에 처리하는 신속함이 특징이다.


현재 운영 중인 기업 데이터베이스를 손쉽게 이전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션 이미그레이션'도 발표했다. 데이터베이스 마이그레이션 서비스는 기존 데이터 복제 및 마이그레이션 작업 진행을 모니터링하고 장애가 발생할 경우 이를 고객에게 신속하게 알려 준다.

AWS 관계자는 "데이터베이스 마이그레이션은 고객이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정이나 설치를 하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두 데이터베이스 간 복제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한 서비스"라며 "비용도 대폭 줄인 획기적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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