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션·뷰티 업계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말 중 하나가 바로 '라이프스타일(Life style)'이다. 개인이나 집단의 삶의 방식, 생활 양식, 행동 방식 등을 뜻하는 정도로 쓰였는데 요즘은 상품이나 브랜드를 수식하는 데 주로 쓰인다. 예를 들면 '라이프스타일숍'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등이다.
최근 성장세가 둔화된 아웃도어 업계에서도 이 단어가 대세다. 네파, K2, 코오롱스포츠, 에이글 등 내로라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로의 진화를 성장 돌파구로 내걸고 있다. 기존 '산악인'을 떠올릴 정도의 투박함에서 점차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세련된 컨셉으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식품기업인 MPK그룹도 미스터피자를 장기적으로 '라이프스타일숍'으로 진화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주력 사업인 미스터피자 매장에 화장품을 판매하고 피자와 콜라, 그리고 생활용품까지 모두 취급하겠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기업으로서, 브랜드로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모든 것을 다 가지려는 전쟁에 뛰어든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문어발식 기업 경영'이 같은 듯 전혀 다른 것처럼 말이다.
'라이프스타일형 아웃도어'가 아웃도어의 진화가 아니라 일반 캐주얼로의 후퇴는 아닌지, 왜 음식 하나를 끝내주게 잘 만들던 기업이 생활용품까지 팔려고 하는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기업마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고 이를 통해 '진화'하는 곳도 있겠지만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