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만원 들여 개발한 정부 앱, 다운로드 횟수 불과 10회"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15.10.0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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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15국감]이상직 "신중한 검토 없는 앱 난개발"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뉴스1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뉴스1


정부가 2800만원을 들여 개발한 스마트폰 앱의 다운로드 횟수가 10회에 불과한 사례가 있는 등 부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11년부터 2015년6월까지 17개 정부부처에서 제작한 앱은 모두 152개로 자체 개발을 제외하고 외주 업체에 개발비용으로 총 126억7366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상직 의원은 152개 앱을 분석한 결과 국민 혈세를 투입하기엔 부적절하거나 홈페이지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에 불과한 콘텐츠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통일부가 개발한 A앱의 경우 통일송을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입상 가수들이 한 번씩 부른 영상이 앱의 전부임에도 개발비에 3300만원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 B앱의 경우 여가부 홈페이지의 화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콘텐츠임에도 2800만원이 투입됐고 다운로드 실적은 안드로이드 기준 10회에 그쳤다.



보건복지부는 금연 정보를 담은 비슷한 앱 2개에 각각 9900만원과 3500만원을 투입했고 국토교통부에서 1억을 들여 만든 보행자 내비게이션 앱의 경우 서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앱을 다운로드한 사용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대국민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검토 없는 앱의 난개발은 궁극적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게 한다"며 "정부가 국민에게 독점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정보만을 엄선해 최고의 수준으로 운영해야 세금 아깝지 않다는 말을 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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