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구체적' 요구에는 '객관적 증거'를 제시하라

머니투데이 이시한 전주대학교 객원교수 2015.09.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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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하반기 공채 자소서 불패노트] 19. 대우건설

편집자주 2015년 하반기 대기업 공채가 시작됐다. 너도나도 스펙보다는 능력 중심의 인재채용 원칙을 내놓지만 정작 취업준비생들로서는 입사지원서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길이 별로 없다. 그나마 남과 다른 자신만의 차별화 요소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자기소개서이다. 자소서 문항의 출제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작성해나간다면 취업확률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매주 [NCS불패노트]를 기고해온 이시한 강사와 함께 9월 한달간 자소서 문항이 공개되는 기업순으로 합격을 부르는 자소서 쓰기 코칭을 연재한다.

대우건설 자소서의 재미있는 점은 각 문항마다 ‘구체적’을 무척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이라는 말이 안 들어 있는 것은 4번 문항 밖에 없는데, 여기서는 ‘객관적 증거’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니까 대우건설은 무척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인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분량이 30자 이상만 돼도 되고 최대한 700자로 제한했다는 점이다. 자소서를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처음 쓰기가 어렵지 막상 소재를 정하고 쓰기 시작하면 700자로서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다 못쓰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이런 글자수 제한은 사건의 핵심만 간단히 얘기하라는 뜻이 된다. 결국 한 사건을 겪으며 느낀 바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 실제로 있었는지 팩트에 대한 부분을 정확하게 제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건을 통해 성장한 면도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말하려 하지 말고 하나 정도만 집중 부각시키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1번 항목 : 대우건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대우건설을 위해 준비한 부분을 묻고 있다. 직무에 대한 준비는 2번 문항에서 물어보니까 이와는 별도로 대우건설에 대한 동기를 묻고 있는 것이다. 웬만하면 대우건설에 대한 지원동기를 작성하는 것이 더 좋겠지만 사실 대우건설 한곳만을 놓고 취업준비를 한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에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강의, 책, 선배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대우건설에 대해서 듣게 되고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식으로 많이들 쓰는데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

이럴 때는 건설업 자체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된 계기를 쓰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비전을 가지게 된 이후 기울이게 된 노력의 크기와 방향이다. 건설업에 대한 비전과 동경을 가지게 된 이후에 해 온 구체적인 노력들이 분명히 드러나야 실천력 있는 인재라는 사실이 어필될 수 있다. 자격증을 딴다든가 하는 것은 구체적 실천의 모습이긴 하지만 2번 문항과 겹칠 수 있기 때문에, 건설업 자체에 대한 관심 때문에 관련 강의를 찾아 듣고 어디에 방문해서 조금 더 깊게 알아보고, 나름의 조사를 수행했던 이력들을 찾아서 써야 하겠다. 대우건설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선배를 수소문해보고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는 식의 노력은 객관성은 떨어지지만 구체적이라는 면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다.



▶2번 문항 : 직무에 대한 지원동기와 그것을 위한 구체적 노력을 물어보고 있다. 아무래도 전공자들이 전공공부 열심히 하고 과련 자격증을 땄다면 이것보다 유리하고 적합한 것은 없을 것이다. 희망직무에 대해 쓰라고 하니, 희망 직무에 대한 이해를 분명히 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대우건설 채용 홈페이지에 직무에 대해 잘 소개해 놓았으니 이 부분을 참고해서 구체적인 자신의 직무 비전을 세울 필요가 있다.
‘시키는 일을 무조건적으로 다 하겠다’는 자세보다는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을 구체적으로 하고 싶고, 자신은 그런 것을 하기 위한 준비를 이러저러하게 해왔다는 식으로 스토리의 라인을 끌고 가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 그래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말이 되니까 말이다.

▶3번 문항 : 어려움에 대한 극복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느낌을 묻고 있다. 건설이라는 분야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실천에 대한 의지와 실행력이 정말 중요하다. 막상 현장에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문제들이 일어나고, 중요한 것은 그런 문제들에 대해 굴하지 않고 어떻게든 해결해내는 과정과 결과다.
어려움에 대한 사례와 그것을 극복해 내는 과정에 대해 묻는 것은 기본적으로 어려움에 대한 리액션이 어떤 사람인가 보려는 것이다. 정말 불가능해 보이고 힘든 일일지라도 그것에 대해 끝까지 해내려는 자세를 가지고 그 과정에서 고난에 대해 단순히 버티는 것이 아니라,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즐기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다 바람직한 인재의 모습이라 할 것이다. 자신의 경험 가운데 이런 모습이 잘 드러날 수 있는 사례를 찾아서 건설현장에서 생기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대입해서 보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그에 맞춰 자신의 어려움의 극복과정을 서술하면 되겠다.

▶4번 문항 : 대우건설 홈페이지에 해외지사와 해외법인이 소개돼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실적과 최근 실적 등이 나열되어 있으니 어떤 곳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지는 쉽게 알 수 있다. 여전히 중동이나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 사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중동보다도 아프리카 쪽이 앞으로의 발전 방향이 더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아프리카에 대한 비전과 전망을 얘기하는 것도 좋다. 문제는 자신의 역량들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사실 객관적 증명은 결국 영어 외에 그 나라 언어에 대한 어학실력이 가장 첫 번째다. 하지만 이에 맞춰 알제리나 카타르에서 통할 만한 언어를 익혔던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한 나라에 한정짓기 보다는 해외에서 적응할 만한 역량에 대해 노력했던 것을 쓰는 것이 나을 것이다. 언어연수 과정을 통해 익혔던 영어회화에 대한 것들도 나올 수 있고, 외국인들과 만나는 캠프에 참여했던 이야기, 해외봉사 등도 끼어맞출 여지는 분명히 있는 스토리들이다. ‘객관적 증거’를 대라고 했으니 수료증이나 확인증이 나올 만한 일이어야 한다. 사실 이 문항에 대해 만족할 만한 경험은 스스로 생각해도 많지 않겠지만 그런 난감함은 다른 지원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쓰도록 하자.


▶총정리 : 대우건설의 인재상은 ‘도전’, ‘열정’, ‘자율’, ‘책임’이니까, 이 원하는 인재라 할 것이다. 그러니 대우건설의 인재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과 그에 따른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건설현장에서 통할 만한 실천형 인재라는 사실이 잘 드러나도록 컨셉과 생각을 가지고 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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