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클수록 방어전략..자산·배당·환율株 '주목'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5.09.11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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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지속될 듯..안정적 투자 아이디어는.

지난달 한 때 1829선까지 밀리며 바닥을 다졌던 코스피지수가 거듭된 반등에 10일 종가기준으로 1960선을 회복했다. 반등 흐름은 나쁘지 않으나 위아래로 출렁이는 변동성 장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되는 등 굵직한 이벤트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선 수익률을 방어하는데 주력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자산, 환율, 배당'이라는 3가지 키워드에 주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불안한 성장주..저평가 자산株 돌아볼까=올 들어 시장을 이끌어 온 성장주들이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성장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화장품, 바이오 등 고PER(주가수익비율) 종목들에 대한 차익실현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근 시장의 관심은 저평가 자산주로 옮겨지고 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저PER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PBR이 1배 아래인 종목 가운데 올해 하반기나 내년에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을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전기, 가스, 건설 등 대규모 자산을 보유한 업종이 꼽힌다. 그는 이들 업종이 장기 소외업종이지만 가격 측면에서 매력적이라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등 유틸리티 종목이 PBR 0.5배에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12개월 선행 PBR이 0.34배인데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전력도 PBR 0.44배인 저PBR 종목으로 실적 전망치가 호전되고 있다.

중소형주 가운데서는 이수화학 (11,590원 ▼140 -1.19%), 세방전지 (111,200원 ▲3,400 +3.15%) 등이 저평가 자산주로 꼽힌다. PBR 0.5배 안팎으로 자산 대비 주가가 낮고 실적 개선 가능성은 높은 종목으로 평가받는다. 삼영전자 (10,460원 0.00%)도 시가총액의 74% 수준의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저평가 자산주로 꼽힌다.

◇안정적 모멘텀은 환율과 배당=환율과 배당도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안정적인 투자 모멘텀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원/엔 환율이 상승세로 전환되며 엔화 대비 원화 가치가 떨어지자 그간 소외됐던 자동차주가 부각되고 있다. 지난 6월 100엔당 900원대를 하회했던 원/엔 재정환율은 최근 2개월 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88.66원으로 전날보다 1.52원 올랐다.


이에 따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주들이 반등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현대차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지난 8월 이후 9%가량 올랐고 기아차는 같은 기간 20%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2000선 위에서 한 때 1820선까지 내려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과 수익이 짭짤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경기 부진이 심화되고 글로벌 경기 우려가 지속되면서 대내외적으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진 상황"이라며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고 배당 성향이 강화되는 기조가 이어지며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간 배당 규모는 1조450억원으로 지난해 441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정부가 배당 확대를 계속 독려하고 있어 연말 배당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배당수익률이 3% 이상으로 높고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SK텔레콤, 기업은행, 대우인터내셔널, KB손해보험, 휴켐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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