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기업 정리 본격화'…11월 퇴출 중소기업 확정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15.09.07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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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올해 중소기업 평가, 온정없다", 대규모 예고…대기업집단 상반기 재무구조 평가도 병행

부실화된 채 금융권에 기대 연명하고 있는 기업들, 이른바 '좀비기업' 가려내기가 본격화됐다. 대기업집단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가 진행 중이고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 선별 작업도 벌어지고 있다. 오는 11월 중소기업 구조조정 리스트 확정된다.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현재 중소기업 정기신용위험평가를 벌이고 있다. 대상은 신용공여합계액이 500억원 미만인 기업 중 개별은행 신용공여금액이 50억원 이상인 중소기업이다. 평가 결과 C등급을 받은 기업은 워크아웃, D등급 기업은 퇴출된다.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는 매년 하반기에 진행된다. 올해 평가는 여느 때보다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부채의 리스크'를 지적하고 부실기업을 사전에 선별해 내야 한다고 지적하는 등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좀비기업 정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올해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는 온정주의 없이 매우 엄격한 잣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현재 세부평가대상 기업을 선별해 본격적인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평가는 10월 말까지 진행되며 최종 대상은 11월에 발표된다.



'좀비기업 정리 본격화'…11월 퇴출 중소기업 확정


C, D등급 기업은 2012년 97개, 2013년 112개, 2014년 125개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한계 상황에 몰린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평가까지 엄격해 짐에 따라 올해 워크아웃이나 퇴출 대상으로 분류된 기업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채권은행들은 중소기업 평가와 별개로 대기업집단에 대한 중간평가도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매년 주채무계열(2014년말 기준 신용공여액 1조2727억원 이상 대기업집단)을 선정하고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재무건전성을 평가한다. 평가결과 재무구조가 취약한 대기업집단은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고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간 평가와 별개로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중간평가를 벌이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 실적이 크게 악화된 대기업들은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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