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이번주 새책] '프랑스 아이의 과학공부' 外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2015.09.05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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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이번주 새책] '프랑스 아이의 과학공부' 外


'작가를 위하여'는 소설가 김원우가 1년만에 펴낸 신작이다. 신경숙 사태로 신뢰를 잃은 데 이어 재미없다는 평까지 받고 있는 국내 현대소설에 대한 작가의 의구심과 반성에서 출발했다. 좋은 소설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오늘날에는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나그넷길의 다사다난을 미리 읽을 수 있거나, 주제넘게 무슨 영감 따위를 주워섬기는 사람은 없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라는 게오르크 루카치의 유명한 문장을 비꼬는 표현이다.



저자는 현대소설과 현대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현대는 일목요연해 보이지만 사실 복잡다단하기 짝이 없고, 작가란 이런 현대의 속성을 나름대로 해석하기 위해 길을 떠난 나그네라는 설명이 이어진다.

소설 작법론이라는 형식을 내세웠지만 책을 읽다보면 소설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 그리고 현대문명에 대한 강한 비판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랑스 아이의 과학공부'는 과학은 삶과 무관한 문제에 대한 해법의 제시라고만 여기는 열여섯 살 손녀 클라라와, 과학의 명료함이 좋아 평생 물리학자로 살면서 철학과 문학을 좋아하는 할아버지가 나누는 과학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명한 물리학자인 할아버지는 어린 손주에게 자유롭고 열려 있는 대화로 과학의 드넓은 세계를 소개하고자 노력한다. 과학이 문학과 예술 그리고 우리 삶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에 대한 두 사람의 대화는 독자를 통섭의 세계로 안내한다.

오늘날 프랑스에서 가장 뛰어난 과학 문화의 안내자로 통하는 저자 장마르크 레비르블롱은 역사와 문학과 철학이 함께하는 과학 이야기를 손녀 클라라에게 풀어놓는다. 다소 무겁고 지루할 수 있는 내용도 역사적 설명이나 문학과 철학과 연계하여 입체적으로 설명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공수정, 장기이식, 화학오염 같은 논란에 대해 과학적인 시각도 제공한다. 서로 정답게 질문을 주고받는 할아버지와 손녀의 모습은 과학이 충분히 노력하고 애쓸 가치가 있는 재미있는 활동이라는 점을 깨닫게 한다.

'히쇼의 새'는 오노 후유미의 소설 '십이국기' 시리즈 출간 이후 12년 만에 발표된 다섯번째 권이다. '십이국기' 시리즈는 고대 중국 사상을 기반으로 한 신비한 세계를 무대로 하는 소설로 일본 판타지의 정상에 서 있는 작품이다.

세계의 한가운데 위치한 봉산을 중심으로 열두 나라가 배치되어 있고 물로 이루어진 바다와 모래로 이루어진 바다가 주위를 둘러싼 신비한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치밀한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 깊이 있는 이야기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시리즈의 신작이기에 출간 전부터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번 시리즈에는 사형제도의 당위성과 생명의 의미를 묻는 '낙조의 옥', 희망을 잇는 묘목을 왕에게 전하고자 목숨을 걸고 달리는 남자 이야기인 '청조란' 등이 담겼다. 기존 시리즈에서 주변 인물에 불과했던 캐릭터들이 이번 권에서 생명력 넘치는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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