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특별오찬은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현지시간으로 오후 12시27분부터 오후 1시31분까지 64분간 이뤄졌다.
오찬장에서 연주된 음악은 총 10곡으로 한국음악 4개, 중국음악 6개였다. 한국음악은 '빙고'와 '아리랑', TV 드라마 '대장금'의 '오나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마이 데스티니'(MY Destiny) 등이었다.
중국음악으로는 시 주석의 부인인 가수 출신 펑리위안 여사의 대표곡 '희망의 들판에서', 등려군의 '첨밀밀'과 '야래향'(달맞이꽃), '달따라 가는 오색구름', '꽃이 활짝 핀 보름달의 밤' 등이 연주됐다.
오찬 메뉴로는 △식전 냉채 △백합탕 △대파 해삼찜 △꽃등심 스테이크 △황금죽순과 아스파라거스 △국수 △레몬향 대구롤 △딤섬 △과일과 아이스크림 △커피 △차 △와인 등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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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 테이블에는 올려둔 메뉴판에는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사진 아래 △이심전심(以心傳心) △무신불립(無信不立) △번영창조(繁榮創造) △미래개척(未來開拓)이라는 글귀가 한글과 한자로 각각 적혀 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우즈베키스탄 등 30여개국 정상이 3일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상황에서 시 주석이 오직 박 대통령에게만 특별오찬을 대접한 것은 일반적인 외교 관례를 넘어서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박 대통령의 베이징 도착 직후부터 시 주석과 리커창 중국 총리로 이어지는 연쇄회담 일정을 잡은 것도 박 대통령에 대한 특별한 예우에 해당한다.
중국은 '항일(抗日)전쟁·반(反)파시스트전쟁 승전 70주년'에 참석할 정상을 발표하면서 박 대통령을 가장 먼저 언급하고, 전승절 행사 때 좌석도 시 주석 바로 옆에 배치하는 등 박 대통령을 초청하는 과정에서 최고 수준의 예우를 해왔다.
이날 박 대통령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당초 예정보다 11분 늦은 오전 11시51분부터 오후 12시25분까지 34분간 시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6번째 정상회담이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및 지역 정세와 한중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정상회담은 양측이 짧은 시간 내 최대한 폭넓은 주제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동시통역으로 이뤄졌다. 정상회담에서 순차통역이 아닌 동시통역이 활용된 것은 이례적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회담은 34분 동안 이뤄졌지만, 동시통역을 했음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1시간이 넘는 회담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